KBO리그 홈런왕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 쟁탈전에서 독점 협상권을 따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는 타깃 필드를 홈 구장으로 쓴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타깃 필드는 2010년 개장한 초현대식 시설의 야구장으로 3만9천여명을 수용한다.
지난해에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을 개최했다.
홈에서 중앙까지 거리가 125m인 타깃필드는 왼쪽 펜스까지는 103m, 오른쪽 펜스까지는 100m인 비대칭 구장이다.
역시 홈에서 좌중간 펜스(115m)가 우중간 펜스까지 거리(111m)보다 길다.
다만, 우측은 펜스를 높였다. 좌측(2.4m)보다 우측(7m) 담장이 훨씬 높다.
거리상으로는 우타자보다 좌타자가 홈런을 치기 유리해 보이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이야기다.
우타자이지만 방향을 가리지 않고 부챗살로 파워를 뽐내는 박병호에게도 그리 좋은 여건은 아닐 수 있다.
타깃 필드는 홈런이 잘 나오지 않는 투수 친화적 구장 중 하나다.
올 시즌 미네소타에는 30홈런을 넘긴 선수가 없다.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오른손 타자인 2루수 브라이언 도저로 28개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13개만이 타깃 필드에서 터졌다.
미네소타의 올 시즌 팀 홈런 수는 156개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16위다. 거포가 부족한 팀 상황을 잘 대변해주는 대목이기도 하지만 투수 친화적인 타깃 필드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넥센의 안방이었던 목동구장은 중앙 펜스까지 거리가 118m, 좌·우 98m, 좌·우중간 113m로 타자 친화적이다. 펜스 높이도 2m밖에 안된다.
박병호는 옳해 홈런 53개 중 절반이 넘는 28개를 목동구장 펜스 너머로 날렸다.
하지만 53개 홈런의 평균 비거리는 123.9m였다.
자신의 거포 본능만 제대로 드러낸다면 투수 친화적 구장도 결코 못 넘을 벽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