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단장 “한·일 리그 비슷…박병호는 최전성기”

입력 2015.11.10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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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거포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 쟁탈전에서 승리한 미국프로야구 미네소타 트윈스의 테리 라이언 단장은 "박병호는 현재 야구 인생의 전성기에 있다"며 그와의 계약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라이언 단장은 9일(현지시간) 박병호의 독점협상권 획득을 공식 발표한 뒤 지역 일간지인 파이어니어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박병호는 일본프로야구와 비슷한 한국리그에서 엄청난 성적을 남겼다"면서 "한국 출신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을 거둔 훌륭한 선수도 적지 않다"며 영입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우리 팀 스카우트들은 박병호가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정착할 것이라고 봤다"면서 "박병호가 팀 타선을 강화하는 데 힘을 보태고 모든 이들을 위해 일을 잘 해내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독점 협상권을 따낸 만큼 30일간 협상을 거쳐 박병호와의 계약을 반드시 매듭지어 트윈스 유니폼을 입히겠다는 다짐이다.

라이언 단장은 박병호의 포지션으로는 지명 타자가 현재로서는 제격이라고 평했다.

그는 "박병호가 1루수를 보고, 때로는 3루수로도 나설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지명 타자가 더 어울린다"면서 "팀 사정상 1루는 조 마우어, 3루는 트레버 플루프가 맡는 게 이상적"이라고 밝혔다.

라이언 단장의 발언을 볼 때 최근 몇 년간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하위권을 맴돌다가 올해 지구 2위로 도약해 반전의 분위기를 맞이한 미네소타는 2012년부터 4년 내리 넥센의 4번 타자로 홈런과 타점에서 폭발적인 타격을 뽐낸 박병호를 꼭 영입해 우타자 보강이라는 숙제를 해결하고 팀 개편 작업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홈런 40개를 친 뒤 빅리그에 데뷔한 올해 무릎을 다치기 전까지 엄청난 비거리를 앞세워 홈런 15개를 친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와 2013∼2014년 2년 연속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3선발 투수로 꾸준한 성적을 올린 류현진(28·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성공 사례가 박병호의 포스팅금액 대박으로 이어졌음은 불문가지다.

박병호의 포스팅 소식이 알려진 뒤 일부 팬들은 미네소타 지역 언론에 여러 포지션 중 하필 조 마우어와 겹치는 1루수에 관심을 뒀느냐는 의견부터 검증된 메이저리거를 제쳐놓고 잘 알지 못하는 한국 선수와의 계약을 추진하느냐는 견해까지 적지 않은 불만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미네소타가 적극적으로 선수를 영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박병호의 계약을 비롯한 전력 보강 작업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ESPN에서 미네소타 전문 칼럼을 쓰는 대런 울프슨은 지난 8일 라이언 단장이 짐 폴래드 구단주의 어떤 제약도 받지 않을 것이라며 트윈스가 스토브리그에서 큰 손으로 활약할 가능성을 전했다.

지난해 정규리그 개막전 기준으로 선수단 연봉 총액 8천500만 달러를 쓴 미네소타는 그해 70승(92패)에 그쳤지만, 1억 800만 달러를 쓴 올해에는 13승이나 많은 83승(79패)을 거둬 '화끈한 실탄'의 맛을 봤다.

2011년 이래 4년간 시즌 90패 이상을 당한 미네소타는 2010년 이래 5년 만에 승률 5할 이상을 기록하며 내일을 기약할 수 있는 팀으로 변모했다.

조금만 돈을 더 써 전력을 보강하면 더 나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섬에 따라 미네소타는 박병호는 물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대어급보다 쓸만한 준척급 선수 영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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