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들의 환경 문제

입력 2007.11.17 (22:09) 수정 2007.11.17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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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권자들이 뽑은 이번 대선의 관심사, KBS 유권자 의제를 살펴보는 순서입니다.
15가지 의제 가운데 오늘은 8번째로, 대선 후보들의 환경문제 해법을 홍성철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한반도의 등줄기, 백두대간.

94년부터 10년 동안 서울 여의도 면적의 240배가 넘는 7만 2천ha가 파헤쳐지거나 잘려 나갔습니다.

생태계의 보고, 갯벌은 지난 10년간 3~40%나 줄었습니다.

여름은 갈수록 길고, 무더워졌습니다.

대구에선 사과 농사가 힘들어졌고, 제주도에서만 자라던 한라봉은 전남 나주와 고흥에서 재배됩니다.

지구 온난화.

남해안 양식업계는 바닷물 온도가 올라 고전하고 있고, 동해안에서는 대표적 한류 어종인 명태와 정어리 어획량이 줄고 있습니다.

CG 날로 심각성을 더해가는 환경 문제.

후보들의 대책은 뭘까.

정동영 후보는 비무장 지대를 평화생태 공원으로 지정하는 등 한반도 통합 생태망을 복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녹취>정동영(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 : "환경재앙을 일으키는 토목경제 시대로 돌아가는 것을 단호히 반대합니다"

이명박 후보는 청와대에 환경 보좌관직을 신설하는 등 국가경영시스템을 친환경적으로 구축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이명박(한나라당 대선 후보)

그러나 문제는 환경과 개발의 충돌. CG 한반도 철도를 놓겠다는 정 후보나 한반도 대운하를 만들겠다는 이 후보 모두 어떻게 환경 보존과 조화시킬 지 구체적인 청사진이 불투명합니다. CG

<녹취> 임성희(녹색연합 정책실장)

권영길 후보는 탄소세 도입과 건교부 해체를, 이인제 후보는 환경과 경제 개발의 조화를 강조합니다.

문국현, 심대평 후보는 국토환경부 설치를 약속합니다.

후보들의 입장이 서로 엇갈리는 세부 현안도 있습니다.

골프장 건설 문제에 대해 정동영, 이인제 후보는 조건부 제한을, 권영길 후보는 제한을, 이명박, 이회창, 문국현, 심대평 후보는 조건부 허용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는 정동영, 이명박, 심대평, 이회창 후보는 조건부 찬성을, 권영길, 문국현 후보는 반대, 이인제 후보는 조건부 반대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

환경 문제에 대한 후보들의 정책 발표는 국민들의 관심을 촉발시킨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조금 더 원론 수준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받고 있습니다.

<녹취>김일중(동국대 교수) : "이번 대선에서 후보들 환경 공약의 특징은 원론적이라는 점..."

새만금과 방폐장 건설 같은 굵직한 긴급 현안들은 이번 대선에서는 제기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개발과 환경보호라는 두 가지 기본원칙과 이를 실천할 실행계획의 구체성을 포괄적으로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홍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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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후보들의 환경 문제
    • 입력 2007-11-17 21:05:06
    • 수정2007-11-17 23: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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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권자들이 뽑은 이번 대선의 관심사, KBS 유권자 의제를 살펴보는 순서입니다. 15가지 의제 가운데 오늘은 8번째로, 대선 후보들의 환경문제 해법을 홍성철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한반도의 등줄기, 백두대간. 94년부터 10년 동안 서울 여의도 면적의 240배가 넘는 7만 2천ha가 파헤쳐지거나 잘려 나갔습니다. 생태계의 보고, 갯벌은 지난 10년간 3~40%나 줄었습니다. 여름은 갈수록 길고, 무더워졌습니다. 대구에선 사과 농사가 힘들어졌고, 제주도에서만 자라던 한라봉은 전남 나주와 고흥에서 재배됩니다. 지구 온난화. 남해안 양식업계는 바닷물 온도가 올라 고전하고 있고, 동해안에서는 대표적 한류 어종인 명태와 정어리 어획량이 줄고 있습니다. CG 날로 심각성을 더해가는 환경 문제. 후보들의 대책은 뭘까. 정동영 후보는 비무장 지대를 평화생태 공원으로 지정하는 등 한반도 통합 생태망을 복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녹취>정동영(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 : "환경재앙을 일으키는 토목경제 시대로 돌아가는 것을 단호히 반대합니다" 이명박 후보는 청와대에 환경 보좌관직을 신설하는 등 국가경영시스템을 친환경적으로 구축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이명박(한나라당 대선 후보) 그러나 문제는 환경과 개발의 충돌. CG 한반도 철도를 놓겠다는 정 후보나 한반도 대운하를 만들겠다는 이 후보 모두 어떻게 환경 보존과 조화시킬 지 구체적인 청사진이 불투명합니다. CG <녹취> 임성희(녹색연합 정책실장) 권영길 후보는 탄소세 도입과 건교부 해체를, 이인제 후보는 환경과 경제 개발의 조화를 강조합니다. 문국현, 심대평 후보는 국토환경부 설치를 약속합니다. 후보들의 입장이 서로 엇갈리는 세부 현안도 있습니다. 골프장 건설 문제에 대해 정동영, 이인제 후보는 조건부 제한을, 권영길 후보는 제한을, 이명박, 이회창, 문국현, 심대평 후보는 조건부 허용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는 정동영, 이명박, 심대평, 이회창 후보는 조건부 찬성을, 권영길, 문국현 후보는 반대, 이인제 후보는 조건부 반대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 환경 문제에 대한 후보들의 정책 발표는 국민들의 관심을 촉발시킨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조금 더 원론 수준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받고 있습니다. <녹취>김일중(동국대 교수) : "이번 대선에서 후보들 환경 공약의 특징은 원론적이라는 점..." 새만금과 방폐장 건설 같은 굵직한 긴급 현안들은 이번 대선에서는 제기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개발과 환경보호라는 두 가지 기본원칙과 이를 실천할 실행계획의 구체성을 포괄적으로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홍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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