봅슬레이, 알고 보니 첨단 과학 대결?

입력 2014.01.30 (21:28) 수정 2014.01.30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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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소치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각 종목에 숨겨진 과학 원리를 풀어보는 순서죠.

오늘은 얼음 위의 F1이라 불리는 봅슬레입니다.

치열한 속도 경쟁에서 어떤 원리를 이용하는지 정연욱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리포트>

봅슬레이의 순간 최대 속력은 시속 150km.

엔진이 있는 자동차와는 달리 오로지 사람이 밀어서 속도를 내기 때문에 공기의 저항을 줄이는 것이 최대 과젭니다.

BMW와 페라리 등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들이 첨단 봅슬레이를 생산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최근에는 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경주용 자동차에 쓰이는 가벼운 탄소 섬유로 무게를 줄이고 이음새 없는 날렵한 디자인으로 모습이 진화했습니다.

그러나 선수들이 탑승한 뒤에는 전체 중량이 무거워야 가속도가 잘 붙기 때문에 선수들의 몸무게는 늘려야 하는 부담을 갖게 됐습니다.

기록 단축의 또 다른 관건은 방향 조절.

커브가 가장 급한 구간, 이른바 '최대 경사선'에서 정확히 방향을 틀어야만 뒤집히지 않고 속도를 잘 낼 수 있습니다.

<인터뷰> 강광배(한체대 교수) : "코스 하나하나의 원심력을 계속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최대경사선까지는 끌고 가야한다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도착점까지 도착해야만이 좋은 기록이 나오는 거죠."

이 최대 경사선에서 선수들은 체중의 5배에 해당하는 강한 원심력을 견뎌야 합니다.

전투기 조종사들과 비교해도 상당한 수준입니다.

<인터뷰> 곽송이(국가대표 상비군) : "천천히 어디론가 빨려들어가는 그런 멍한 기분이 들고. 그 중력구간을 빠지면서 어디 블랙홀에서 몸이 쑥 빠져나오는 그런 기분이 들고..."

1위와 10위의 기록 차이가 1초도 채 되지 않는 치열한 승부.

봅슬레이는 그야말로 원심력과 가속도를 이용한 첨단 과학의 경연입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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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4-01-30 22: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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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소치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각 종목에 숨겨진 과학 원리를 풀어보는 순서죠.

오늘은 얼음 위의 F1이라 불리는 봅슬레입니다.

치열한 속도 경쟁에서 어떤 원리를 이용하는지 정연욱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리포트>

봅슬레이의 순간 최대 속력은 시속 150km.

엔진이 있는 자동차와는 달리 오로지 사람이 밀어서 속도를 내기 때문에 공기의 저항을 줄이는 것이 최대 과젭니다.

BMW와 페라리 등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들이 첨단 봅슬레이를 생산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최근에는 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경주용 자동차에 쓰이는 가벼운 탄소 섬유로 무게를 줄이고 이음새 없는 날렵한 디자인으로 모습이 진화했습니다.

그러나 선수들이 탑승한 뒤에는 전체 중량이 무거워야 가속도가 잘 붙기 때문에 선수들의 몸무게는 늘려야 하는 부담을 갖게 됐습니다.

기록 단축의 또 다른 관건은 방향 조절.

커브가 가장 급한 구간, 이른바 '최대 경사선'에서 정확히 방향을 틀어야만 뒤집히지 않고 속도를 잘 낼 수 있습니다.

<인터뷰> 강광배(한체대 교수) : "코스 하나하나의 원심력을 계속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최대경사선까지는 끌고 가야한다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도착점까지 도착해야만이 좋은 기록이 나오는 거죠."

이 최대 경사선에서 선수들은 체중의 5배에 해당하는 강한 원심력을 견뎌야 합니다.

전투기 조종사들과 비교해도 상당한 수준입니다.

<인터뷰> 곽송이(국가대표 상비군) : "천천히 어디론가 빨려들어가는 그런 멍한 기분이 들고. 그 중력구간을 빠지면서 어디 블랙홀에서 몸이 쑥 빠져나오는 그런 기분이 들고..."

1위와 10위의 기록 차이가 1초도 채 되지 않는 치열한 승부.

봅슬레이는 그야말로 원심력과 가속도를 이용한 첨단 과학의 경연입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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