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 문지르는 컬링의 과학 ‘마찰력 변수’

입력 2014.02.01 (21:17) 수정 2014.02.0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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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동계 올림픽 각 종목에 숨은 과학적 원리를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빙판 위의 체스로 불리는 컬링인데요.

컬링 경기를 보면서 왜 선수들이 빙판 위를 문지르는지 궁금하셨던 분들 많으시죠?

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무게 20킬로그램의 '스톤'을 빙판 위에 미끄러뜨린 뒤, 속도가 조금 떨어진다 싶자 빗자루로 문지릅니다.

빙판을 문지르면 표면에 솟은 얼음 돌기가 녹아 수막이 만들어지고 마찰력이 줄어들면서 스톤이 더 잘 미끄러지기 때문입니다.

마찰력은 '속도'뿐 아니라 '방향'에도 영향을 줍니다.

스톤을 원 중심에 최대한 가깝게 보내기 위해 스톤을 회전시켜 미는데, 스톤 앞쪽의 마찰력은 작아지고 뒷쪽 마찰력은 상대적으로 더 커져 휘는 정도가 달라지는 원리를 이용하는 겁니다.

<인터뷰>김호영(서울대 교수):"얼음판의 좌우를 문지르는 정도를 다르게 하면 마찰력이 달라지기 때문에 컬링 스톤의 회전속도와 방향을 조절할 수가 있습니다."

경기에 사용되는 스톤은 컬링의 발상지 스코틀랜드에서 나는 화강암으로만 만듭니다.

경기 도중 부딪쳐 깨지거나 쉽게 마모되지 않는 화강암이 아직까지 스코틀랜드산 외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육기승(대표이사):"우리나라 돌로 만들어보자 해서 제작을 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강도가 스코틀랜드산 스톤보다는 많이 떨어져서 당시에는 좋은 품질이 되지 못했고..."

바닥에 머리카락 하나만 있어도 스톤의 움직임이 달라진다는 컬링.

그 미세한 마찰력을 조절하는 기술이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 변수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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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빙판 문지르는 컬링의 과학 ‘마찰력 변수’
    • 입력 2014-02-01 20:58:14
    • 수정2014-02-01 22: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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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동계 올림픽 각 종목에 숨은 과학적 원리를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빙판 위의 체스로 불리는 컬링인데요.

컬링 경기를 보면서 왜 선수들이 빙판 위를 문지르는지 궁금하셨던 분들 많으시죠?

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무게 20킬로그램의 '스톤'을 빙판 위에 미끄러뜨린 뒤, 속도가 조금 떨어진다 싶자 빗자루로 문지릅니다.

빙판을 문지르면 표면에 솟은 얼음 돌기가 녹아 수막이 만들어지고 마찰력이 줄어들면서 스톤이 더 잘 미끄러지기 때문입니다.

마찰력은 '속도'뿐 아니라 '방향'에도 영향을 줍니다.

스톤을 원 중심에 최대한 가깝게 보내기 위해 스톤을 회전시켜 미는데, 스톤 앞쪽의 마찰력은 작아지고 뒷쪽 마찰력은 상대적으로 더 커져 휘는 정도가 달라지는 원리를 이용하는 겁니다.

<인터뷰>김호영(서울대 교수):"얼음판의 좌우를 문지르는 정도를 다르게 하면 마찰력이 달라지기 때문에 컬링 스톤의 회전속도와 방향을 조절할 수가 있습니다."

경기에 사용되는 스톤은 컬링의 발상지 스코틀랜드에서 나는 화강암으로만 만듭니다.

경기 도중 부딪쳐 깨지거나 쉽게 마모되지 않는 화강암이 아직까지 스코틀랜드산 외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육기승(대표이사):"우리나라 돌로 만들어보자 해서 제작을 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강도가 스코틀랜드산 스톤보다는 많이 떨어져서 당시에는 좋은 품질이 되지 못했고..."

바닥에 머리카락 하나만 있어도 스톤의 움직임이 달라진다는 컬링.

그 미세한 마찰력을 조절하는 기술이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 변수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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