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150g·방탄 소재’ 빙상 경기복의 비밀

입력 2014.02.03 (21:22) 수정 2014.02.03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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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소치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각 종목에 숨겨진 과학 원리를 알아보고 있는데요.

오늘은 빙상 경기복을 살펴봅니다.

천 분의 1초의 기록을 다투는 만큼 경기복은 마치 제2의 피부처럼 몸에 착 달라붙게 돼 있는데요.

여기엔 공기 저항을 줄이고 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첨단 과학이 숨어 있습니다.

박경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0.001초의 기록으로 승부가 갈리는 빙상 경기.

선수들의 경기복은 작은 우유 한통보다 가벼운 150그램, 두께는 0.3밀리미터에 불과합니다.

경기복이 피부에 최대한 밀착되도록 하고 여기에다 매끄러운 특수 소재로 경기복을 코팅 처리해 공기의 저항을 줄입니다.

그러나 팔다리 부위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돌기를 붙여놓았습니다.

선수들이 질주할 때 공기가 뒤로 밀려나면서 앞으로 나가려는 팔과 다리를 뒤로 잡아끄는 소용돌이가 생기는데, 올록볼록한 표면이 큰 소용돌이를 만드는 공기의 흐름을 흩트려 놓아 이를 막아줍니다.

상어가 피부의 미세한 돌기 때문에 오히려 물의 저항을 적게 받으면서 헤엄친다는 점에 착안한 겁니다.

이런 과학적 원리를 이용해 500m에 평균 0.03초 정도의 기록 단축 효과를 보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허리를 숙이게 하는 'ㄱ'자 모양의 경기복도 기록 단축에 효과적입니다.

선수들이 경기가 끝나자마자, 지퍼를 내리고 허리를 펴는 이윱니다.

<인터뷰> 송주호(한국체육과학연구원) : "허리를 좀 더 잡아줘서 숙이고 갈 때 좀 더 원활하게 피로가 덜할 수 있도록 만들고 팔꿈치도 폈다 줄였다 수축과 이완이 좀더 수월하게..."

날카로운 스케이트날에도 찢어지지 않는 가볍고 질긴 경기복은 미 나사의 우주 비행에도 사용되는 것으로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위험한 순간에도 선수들을 보호하는 최첨단 방탄 소재입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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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게 150g·방탄 소재’ 빙상 경기복의 비밀
    • 입력 2014-02-03 21:23:04
    • 수정2014-02-03 22:3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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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소치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각 종목에 숨겨진 과학 원리를 알아보고 있는데요.

오늘은 빙상 경기복을 살펴봅니다.

천 분의 1초의 기록을 다투는 만큼 경기복은 마치 제2의 피부처럼 몸에 착 달라붙게 돼 있는데요.

여기엔 공기 저항을 줄이고 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첨단 과학이 숨어 있습니다.

박경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0.001초의 기록으로 승부가 갈리는 빙상 경기.

선수들의 경기복은 작은 우유 한통보다 가벼운 150그램, 두께는 0.3밀리미터에 불과합니다.

경기복이 피부에 최대한 밀착되도록 하고 여기에다 매끄러운 특수 소재로 경기복을 코팅 처리해 공기의 저항을 줄입니다.

그러나 팔다리 부위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돌기를 붙여놓았습니다.

선수들이 질주할 때 공기가 뒤로 밀려나면서 앞으로 나가려는 팔과 다리를 뒤로 잡아끄는 소용돌이가 생기는데, 올록볼록한 표면이 큰 소용돌이를 만드는 공기의 흐름을 흩트려 놓아 이를 막아줍니다.

상어가 피부의 미세한 돌기 때문에 오히려 물의 저항을 적게 받으면서 헤엄친다는 점에 착안한 겁니다.

이런 과학적 원리를 이용해 500m에 평균 0.03초 정도의 기록 단축 효과를 보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허리를 숙이게 하는 'ㄱ'자 모양의 경기복도 기록 단축에 효과적입니다.

선수들이 경기가 끝나자마자, 지퍼를 내리고 허리를 펴는 이윱니다.

<인터뷰> 송주호(한국체육과학연구원) : "허리를 좀 더 잡아줘서 숙이고 갈 때 좀 더 원활하게 피로가 덜할 수 있도록 만들고 팔꿈치도 폈다 줄였다 수축과 이완이 좀더 수월하게..."

날카로운 스케이트날에도 찢어지지 않는 가볍고 질긴 경기복은 미 나사의 우주 비행에도 사용되는 것으로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위험한 순간에도 선수들을 보호하는 최첨단 방탄 소재입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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