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두산 회장 “구단이 원하는 대로 다 지원”

입력 2015.11.01 (09:13) 수정 2015.11.01 (09:1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팀 컬러가 변하지 않고 두산만의 야구를 한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도 구단이 원하는 대로 해줄 겁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14년 만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두산 베어스에 다시 한번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두산은 지난달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4승제) 5차전에서 삼성을 13-2로 완파하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2001년 이후 14년 만이자 전신 OB 시절을 포함한 통산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재계에서도 소문난 야구광인 박 회장도 감격스러운 현장을 선수단과 함께 했다. 비가 와서 두 차례나 경기가 중단됐다가 재개된 한국시리즈 3차전 때도 관중석 한쪽을 지킨 그였다. 비를 맞아가며 본 한국시리즈 3차전은 박 회장이 올해 가장 재미있었던 경기로 꼽은 한판이었다.

박 회장은 두산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고 늦은 밤 열린 축승회에서 우승 소감으로 "사랑을 많이 받는 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지난 14년간 동안 우승을 못 안겨 드렸는데도 변함없이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부터 전했다.

박 회장은 두산건설 입사 첫해인 1982년 OB가 한국 프로야구 원년 챔피언에 오르는 등 베어스의 지난 네 차례 우승을 모두 지켜봤다.

그는 두산 베어스가 한결같은 팀이어서 좋다고 했다.

"야구를 잘할 때도 있고, 못할 때도 있지만 한결같은 것이 있다. 한두 명의 스타가 아니라 선수들 골고루 다 열심히 하는 팀이고 팀 컬러가 따뜻하다"는 것이 박 회장이 바라보는 두산 베어스다.

박 회장은 "선수가 바뀌고, 감독이 바뀌고, 세월이 바뀌었어도 그런 팀 컬러가 변하지 않고 이어지는 것이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다"면서 "우승을 몇 번 했느냐보다 그런 팀 컬러가 변하지 않고 유지되는 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두산은 올해 우승을 위해 지난해 말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4년간 84억원을 주는 조건으로 왼손 투수 장원준을 영입하고, 더스틴 니퍼트와는 KBO리그 외국인 선수 최대 몸값인 150만 달러(약 17억원)에 재계약하는 등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다.

특히 장원준과 계약 때 야구인들은 선수 육성 시스템이 잘 갖춰진 두산이 외부 FA를 영입한 것에 한번, 어마어마한 몸값에 다시 한번 놀랐다.

박 회장은 "선수를 꼭 (내부에서) 키워야만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필요에 따라 하는 것"이라면서 "장원준을 영입할 때도 굉장히 신중하게 했다.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있는데 그 시기라고 생각했다"고 되돌아봤다.

야구팬들은 이제 FA 자격을 취득한 핵심선수 김현수의 거취에도 관심이 많다. 오랜만에 한풀이에 성공한 두산이 우승의 기운을 이어가려면 김현수는 꼭 필요한 선수다.

박 회장은 김현수와 재계약을 위해서도 지원하겠느냐는 물음에 "내 개인적인 감정은 중요하지 않다. 프런트에서 잘 판단해서 결정할 일이고 나는 절대 개입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으면서 "내가 할 일은 열심히 벌어 가급적 지원을 많이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단이 김현수를 잡겠다면 그 결정을 믿고 얼마든지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박 회장의 구단 프런트에 대한 신뢰는 절대적이다.

박 회장은 "김승영 두산베어스 사장에게 딱 한마디, '두산다운 야구 해달라'는 말만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내가 계열사 다음 연도 사업계획을 다 보고받는데 딱하나 안 받는 회사가 두산 베어스다"라면서 "왜냐하면 재미가 없다. 매년 목표가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똑같다. 안봐도 안다"며 웃음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박 회장은 "김 사장이 조만간 '이렇게 이렇게 해야 하니 얼마 달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그러면 나는 '네' 하고 달라는 대로 줄 것"이라면서 "구단주가, 사장이 결정하면 그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나는 야구를 좋아하지만 팬의 한 사람으로서 좋아하는 것이지 야구단 운영에서는 난 전혀 전문가가 아니다"라고 자세를 낮추고서 "아무리 회장이라도 전문분야가 아닌데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은 팀의 경쟁력을 낮추는 일"이라며 자신의 경영 철학을 드러내기도 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박용만 두산 회장 “구단이 원하는 대로 다 지원”
    • 입력 2015-11-01 09:13:55
    • 수정2015-11-01 09:15:13
    연합뉴스
"팀 컬러가 변하지 않고 두산만의 야구를 한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도 구단이 원하는 대로 해줄 겁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14년 만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두산 베어스에 다시 한번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두산은 지난달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4승제) 5차전에서 삼성을 13-2로 완파하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2001년 이후 14년 만이자 전신 OB 시절을 포함한 통산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재계에서도 소문난 야구광인 박 회장도 감격스러운 현장을 선수단과 함께 했다. 비가 와서 두 차례나 경기가 중단됐다가 재개된 한국시리즈 3차전 때도 관중석 한쪽을 지킨 그였다. 비를 맞아가며 본 한국시리즈 3차전은 박 회장이 올해 가장 재미있었던 경기로 꼽은 한판이었다.

박 회장은 두산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고 늦은 밤 열린 축승회에서 우승 소감으로 "사랑을 많이 받는 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지난 14년간 동안 우승을 못 안겨 드렸는데도 변함없이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부터 전했다.

박 회장은 두산건설 입사 첫해인 1982년 OB가 한국 프로야구 원년 챔피언에 오르는 등 베어스의 지난 네 차례 우승을 모두 지켜봤다.

그는 두산 베어스가 한결같은 팀이어서 좋다고 했다.

"야구를 잘할 때도 있고, 못할 때도 있지만 한결같은 것이 있다. 한두 명의 스타가 아니라 선수들 골고루 다 열심히 하는 팀이고 팀 컬러가 따뜻하다"는 것이 박 회장이 바라보는 두산 베어스다.

박 회장은 "선수가 바뀌고, 감독이 바뀌고, 세월이 바뀌었어도 그런 팀 컬러가 변하지 않고 이어지는 것이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다"면서 "우승을 몇 번 했느냐보다 그런 팀 컬러가 변하지 않고 유지되는 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두산은 올해 우승을 위해 지난해 말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4년간 84억원을 주는 조건으로 왼손 투수 장원준을 영입하고, 더스틴 니퍼트와는 KBO리그 외국인 선수 최대 몸값인 150만 달러(약 17억원)에 재계약하는 등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다.

특히 장원준과 계약 때 야구인들은 선수 육성 시스템이 잘 갖춰진 두산이 외부 FA를 영입한 것에 한번, 어마어마한 몸값에 다시 한번 놀랐다.

박 회장은 "선수를 꼭 (내부에서) 키워야만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필요에 따라 하는 것"이라면서 "장원준을 영입할 때도 굉장히 신중하게 했다.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있는데 그 시기라고 생각했다"고 되돌아봤다.

야구팬들은 이제 FA 자격을 취득한 핵심선수 김현수의 거취에도 관심이 많다. 오랜만에 한풀이에 성공한 두산이 우승의 기운을 이어가려면 김현수는 꼭 필요한 선수다.

박 회장은 김현수와 재계약을 위해서도 지원하겠느냐는 물음에 "내 개인적인 감정은 중요하지 않다. 프런트에서 잘 판단해서 결정할 일이고 나는 절대 개입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으면서 "내가 할 일은 열심히 벌어 가급적 지원을 많이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단이 김현수를 잡겠다면 그 결정을 믿고 얼마든지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박 회장의 구단 프런트에 대한 신뢰는 절대적이다.

박 회장은 "김승영 두산베어스 사장에게 딱 한마디, '두산다운 야구 해달라'는 말만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내가 계열사 다음 연도 사업계획을 다 보고받는데 딱하나 안 받는 회사가 두산 베어스다"라면서 "왜냐하면 재미가 없다. 매년 목표가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똑같다. 안봐도 안다"며 웃음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박 회장은 "김 사장이 조만간 '이렇게 이렇게 해야 하니 얼마 달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그러면 나는 '네' 하고 달라는 대로 줄 것"이라면서 "구단주가, 사장이 결정하면 그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나는 야구를 좋아하지만 팬의 한 사람으로서 좋아하는 것이지 야구단 운영에서는 난 전혀 전문가가 아니다"라고 자세를 낮추고서 "아무리 회장이라도 전문분야가 아닌데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은 팀의 경쟁력을 낮추는 일"이라며 자신의 경영 철학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