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70년기획]② 황해도 ‘곤쟁이 젓국’ 음식의 기억, 고향의 기억

입력 2020.09.29 (14:10) 수정 2021.02.10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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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맺히지 진짜...”

전쟁 전에는 이북이었지만 왕래가 자유롭던 땅 포천.

황해도 진남포가 고향인 83세 황연실 할머니는 먹고살기 위해 잠시 이곳에 왔습니다.

하지만 전쟁이 나면서 다시는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할머니는 이북에 남겨진 엄마와 생이별을 했습니다.

황해도식 만두와 허기를 달래려 맹물에 휘휘 저어 끓여 먹었다던 곤쟁이 젓국...

재주 좋고 솜씨 좋았던 엄마와 요리사였던 아버지 어깨너머로 배운 음식은 이곳에서 평생의 업이 됐습니다.

그리운 부모님 얼굴은 이제 잘 기억나지 않지만, 엄마와 닮았다는 기억 하나로 오늘도 엄마 모습을 더듬어 봅니다.

“뭐 좀 맛있게 한 번은 대접하고 싶어...”

살아계실리 없지만, 기일이라도 알 수 있다면 엄마 앞에 솜씨껏 차린 한 상을 올리고 싶은 게 황연실 할머니의 작은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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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02-10 08:2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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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맺히지 진짜...”

전쟁 전에는 이북이었지만 왕래가 자유롭던 땅 포천.

황해도 진남포가 고향인 83세 황연실 할머니는 먹고살기 위해 잠시 이곳에 왔습니다.

하지만 전쟁이 나면서 다시는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할머니는 이북에 남겨진 엄마와 생이별을 했습니다.

황해도식 만두와 허기를 달래려 맹물에 휘휘 저어 끓여 먹었다던 곤쟁이 젓국...

재주 좋고 솜씨 좋았던 엄마와 요리사였던 아버지 어깨너머로 배운 음식은 이곳에서 평생의 업이 됐습니다.

그리운 부모님 얼굴은 이제 잘 기억나지 않지만, 엄마와 닮았다는 기억 하나로 오늘도 엄마 모습을 더듬어 봅니다.

“뭐 좀 맛있게 한 번은 대접하고 싶어...”

살아계실리 없지만, 기일이라도 알 수 있다면 엄마 앞에 솜씨껏 차린 한 상을 올리고 싶은 게 황연실 할머니의 작은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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