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장기 기증

입력 2006.01.31 (22:02)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생명을 나누는 장기기증이 점차 늘어나면서 우리 사회에서 새로운 기부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함께 사는 사회, 오늘은 사랑의 장기기증을 생각해봅니다. 류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3살 동현이와 지체장애 2급인 11살 가은이를 7년째 홀로 키우고 있는 김현수 씨.

기초생활보장비 50만 원이 사실상 수입의 전부인 김 씨는 이웃의 도움 없이는 두 아이를 키워낼 수 없습니다.

항상 받기만 하는 것이 미안했던 김 씨가 이번에는 남을 돕겠다고 나섰습니다.

지난 27일 얼굴도 모르는 환자에게 신장을 떼 준 것입니다.

<인터뷰> 김현수(신장 기증자): "남이됐든 누가됐든 내가 먼저 일을 해주고..태어나서 처음으로 착한 일 한 번 해보고"

2년 동안 혈액 투석으로 고생했던 권도현 씨는, 1년 전 신장을 이식받고 건강을 완전히 회복했습니다.

권 씨는 이제 자신이 베풀 차례라고 말합니다.

장기기증을 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권도현(신장 이식인): "나도 내 도움도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뭐든 주고 싶고..."

장기기증은 사랑의 릴레이로 이어집니다.

이렇게 장기기증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각이 예전과 달라지면서, 기증 서약을 하는 등록자는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기증을 하는 경우는 거의 제자리걸음입니다.

실제로 지난 2년 동안 기증희망 등록자는 10배 이상 늘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기증은 겨우 한 건이 늘었을 뿐입니다.

아직 가족들 가운데 어른들이 반대하는 경우가 많고 또 외국에서처럼 장기기증자에 대한 사회적 우대도 우리 사회에서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인터뷰> 장기기증운동본부 국장: "지속적으로 기증자들을 통해서 홍보되는 것들이 가장 중요한데..그런 것들이 많이 단절돼 있죠."

새로운 기부문화, 장기기증.

인식은 변화하고 있지만 행동은 뒤따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사랑의 장기 기증
    • 입력 2006-01-31 21:27:39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멘트> 생명을 나누는 장기기증이 점차 늘어나면서 우리 사회에서 새로운 기부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함께 사는 사회, 오늘은 사랑의 장기기증을 생각해봅니다. 류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3살 동현이와 지체장애 2급인 11살 가은이를 7년째 홀로 키우고 있는 김현수 씨. 기초생활보장비 50만 원이 사실상 수입의 전부인 김 씨는 이웃의 도움 없이는 두 아이를 키워낼 수 없습니다. 항상 받기만 하는 것이 미안했던 김 씨가 이번에는 남을 돕겠다고 나섰습니다. 지난 27일 얼굴도 모르는 환자에게 신장을 떼 준 것입니다. <인터뷰> 김현수(신장 기증자): "남이됐든 누가됐든 내가 먼저 일을 해주고..태어나서 처음으로 착한 일 한 번 해보고" 2년 동안 혈액 투석으로 고생했던 권도현 씨는, 1년 전 신장을 이식받고 건강을 완전히 회복했습니다. 권 씨는 이제 자신이 베풀 차례라고 말합니다. 장기기증을 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권도현(신장 이식인): "나도 내 도움도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뭐든 주고 싶고..." 장기기증은 사랑의 릴레이로 이어집니다. 이렇게 장기기증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각이 예전과 달라지면서, 기증 서약을 하는 등록자는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기증을 하는 경우는 거의 제자리걸음입니다. 실제로 지난 2년 동안 기증희망 등록자는 10배 이상 늘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기증은 겨우 한 건이 늘었을 뿐입니다. 아직 가족들 가운데 어른들이 반대하는 경우가 많고 또 외국에서처럼 장기기증자에 대한 사회적 우대도 우리 사회에서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인터뷰> 장기기증운동본부 국장: "지속적으로 기증자들을 통해서 홍보되는 것들이 가장 중요한데..그런 것들이 많이 단절돼 있죠." 새로운 기부문화, 장기기증. 인식은 변화하고 있지만 행동은 뒤따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