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명예 퇴장 지단 ‘가린샤클럽’ 가입

입력 2006.07.10 (10:41)

‘마에스트로’ 지네딘 지단(34.프랑스)이 이래저래 많은 기록과 뒷얘기를 남기게 됐다.
지단은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축구대회 결승에서 연장 후반 5분 이탈리아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인터밀란)의 가슴을 머리로 들이받는 '박치기 파울'로 오라시오 엘리손도 주심에게서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당했다.
자신의 현역 고별무대이자 108번째 A매치에서 지단은 전반 7분 동료 플로랑 말루다(리옹)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꽂아넣어 선제골을 뽑았다.
그러나 한 순간의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돌발 행위로 불명예 퇴장을 당함으로써 월드컵에서 골을 넣은 뒤 퇴장당한 선수를 일컫는 '가린샤 클럽'에 가입했다.
가린샤 클럽은 1962년 칠레월드컵 준결승에서 전반 9분과 32분 연속골을 넣고 후반 37분 퇴장당한 브라질의 가린샤(본명 마누엘 프란치스코 도스 산토스)에서 따온 말이다.
가린샤는 두 골을 넣고 흥분한 나머지 상대 선수를 발길질로 걷어차 퇴장당했다.
이후 가린샤 클럽에는 '신입 회원'이 없었지만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하석주가 2호를 기록했다. 하석주는 멕시코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전매특허인 왼발로 선제골을 뽑았지만 의욕에 넘친 탓에 백태클을 하다 퇴장당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브라질의 호나우지뉴(FC바르셀로나)가 가린샤 클럽 회원이 됐다. 잉글랜드와 8강전에서 후반 5분 멋진 역전골을 뽑아낸 뒤 상대 수비수 대니 밀스의 발을 밟아 레드카드를 받았다.
지단은 월드컵 결승에서 가린샤 클럽에 가입한 첫번째 선수가 됐다.
지단은 이날 페널티킥 선제골로 월드컵 결승에서 통산 3골을 넣은 네 번째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브라질의 바바(1958년 2골, 1962년 1골), 잉글랜드의 제프 허스트(1966년 해트트릭), 브라질의 펠레(1958년 2골, 1970년 1골)가 결승에서 3골을 뽑은 선수다.
지단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 결승 브라질전에서 헤딩 두 골을 터뜨린 데 이어 이날 페널티킥으로 대기록을 세웠다.
만일 연장 전반 이탈리아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이 신들린 선방으로 쳐낸 헤딩슛이 네트에 꽂혔다면 월드컵 결승 최다골의 주인공이 될 뻔 했다.
지단은 또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결승에서 아르헨티나의 페드로 몬손과 구스타보 데소티, 1998년 프랑스월드컵 결승 때 프랑스의 마르셀 드사이에 이어 결승에서 퇴장당한 4번째 선수다.
지단에게는 두고두고 회한이 남을 결승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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