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단, ‘박치기’ 퇴장…왜?

입력 2006.07.1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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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트사커의 대명사로 불리는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이 오늘 결승전에서 화려한 은퇴 대신 레드카드를 받았습니다.

지단의 퇴장으로 프랑스가 결국 패하자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기에 지단이 그토록 화가 났는지 사람들은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정지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프랑스 축구의 자존심,지네딘 지단!

그에게 오늘 경기는 단순한 월드컵 결승이 아니었습니다.

18년 현역생활을 마감하는 은퇴무대였습니다.

전반 7분,패널티킥 성공!

지단의 놀라운 침착함은 거미손 부폰의 월드컵 최장 시간 무실점 기록을 사정없이 무너뜨렸습니다.

영웅의 화려한 은퇴식에도 한걸음 더 다가갔습니다.

하지만 연장 후반 6분!

1:1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집니다.

지단이 갑자기 이탈리아 마테라치의 가슴을 머리로 그대로 들이받아버린 것!

<녹취> "이거는 퇴장감인데요. 이거는 무조건 퇴장이죠!"

곧이어 나오는 주심의 레드카드!

영광의 은퇴무대가 불명예 퇴장으로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화려한 은퇴를 하고싶었던 지단...

마음은 앞서가지만 경기는 제대로 풀리지 않아서일까....

그라운드에 화풀이도 하고, 동료들과 자주 다투기까지~~~

조별 리그에서의 지단은 왕년의 지단이 아니었습니다.

가까스로 오른 16강~

그 이후 지단은 달라졌습니다.

프랑스 공격의 핵이었고 진정한 플레이메이커였습니다.

<인터뷰> 지단(포르투갈 전 앞두고): "이제 4강입니다. 저희 모두는 기쁘고, 결승전에서 우승자리를 찾을 것입니다."

결승전, 죽을 각오로 열심히 뛰겠다던 지단!

그런 지단이었기에 왜 박치기 파울을 했는지...

이와 관련해 지단은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동점골을 뽑아내고 지단을 퇴장시키고 승부차기에서도 골을 넣은 이탈리아 우승의 견인차 마테라치도 경기 직후 기자들을 피한 채 줄행랑을 쳤습니다.

오직 단서를 주는 것은 지단의 박치기 파울 직전 지단을 뒤에서 껴안은 채 가슴을 만지는 마테라치....

이 화면으로 미루어 지단이 마테라치로부터 성추행을 당했을 것이다, 또는 참기 어려운 인종차별적인 말을 들었을 것이라는 등의 추측들만 나오고 있습니다.

어쨌든 지단은 10명의 동료들을 그라운드에 남긴 채 쓸쓸히 피파컵을 지나갔습니다.

월드컵 결승 통산 3골을 넣은 4번째 선수 그리고 이번 월드컵 최고선수,지단!

고별무대에서 레드카드를 받은 것은 물론 월드컵에서 골을 넣은 뒤 퇴장당한 선수를 일컫는 '가린샤 클럽'가입이라는 불명예도 안게 됐습니다.

KBS 뉴스 정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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