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단 해명 불구, 궁금증 여전

입력 2006.07.13 (11:51)

수정 2006.07.1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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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축구 스타 지네딘 지단(34.레알 마드리드)이 2006 독일 월드컵 결승 ‘박치기 반칙 사건’에 대해 해명을 했지만 궁금증이 속시원히 풀린 건 아니다.
반칙을 유발한 이탈리아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33.인터 밀란)가 구체적으로 어떤 말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단은 1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TV 카날 플뤼스와 회견에서 "마테라치가 몇 차례 나의 셔츠를 잡아 당겨 '셔츠를 원한다면 경기가 끝난 뒤 교환할 수 있다'고 하자 나의 어머니와 누이에 대해 매우 거친 말을 했다"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진상 조사를 위한 청문회에도 나갈 준비가 돼 있고 결과에 자신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마테라치가 그의 가족을 향해 한 말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었는 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마테라치가 알제리 이민자 2세인 자신을 이슬람 테러리스트로 불렀다는 일부 소문도 부인, 인종 차별적 발언은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마테라치는 지단에게 모욕적인 말을 한 사실은 인정했다. 하지만 "인종차별적, 종교적, 정치적 발언이나 어머니와 관련된 욕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테라치는 "내가 한 욕은 그라운드 위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것이어서 가끔은 그게 욕인지도 구분하지 못할 정도의 것"이라면서도 역시 정확히 어떤 표현을 했는지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마테라치가 지단에게 한 구체적인 말이 무엇인지가 밝혀져야 징계 대상과 그 수위도 결정될 수 있다.
현재로선 마테라치가 지단의 어머니나 여동생을 매춘부라고 부르는 등 성적 수치심을 불러 일으키면서 그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저속한 표현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월드컵 이후 독화술 전문가의 분석 등을 바탕으로 한 외신 보도들도 이를 뒷받침해 준다.
6월10일 베를린월드컵경기장에서 마테라치가 지단에게 한 말이 무엇이었는지는 결국 FIFA 청문회가 열려야만 속속들이 드러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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