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지단 흉내 ‘박치기 소년’ 급증 우려

입력 2006.07.13 (11:38)

2006독일월드컵 축구 결승전에서 발생한 지네딘 지단(34.레알 마드리드)의 ‘박치기 사건’이 일본 교육 현장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고 일본 스포츠전문 일간지 '스포츠 호치(報知)'가 13일 보도했다.
신문 인터넷판에 따르면 일본에서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치는 유소년지도자들은 지단의 박치기를 '어린이가 흉내낼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또 돌발 행동으로 퇴장을 당한 지단이 골든볼을 수상한 것에 대해 '최우수선수(MVP) 상은 어떠한 상인가'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일본 지바현 야치요(八千代)시에서 '가쓰다타이(勝田台)FC'란 유소년축구팀을 맡고 있는 아소우 마키오(42)씨는 "모두가 목표로 하는 선수가 저런 플레이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앞으로 어떤 영향을 끼칠까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아소우씨는 이어 초등학생보다 중학생이 이에 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걱정하면서 "아직 박치기가 유행할 조짐은 보이지 않지만 향후 공식 경기에서 열기가 뜨거워 졌을 때 (지단의 박치기를) 흉내내는 아이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축구 지도자들 사이에서 '더 이상 지단은 안된다'라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야마가타현에서 활동 중인 '니시부 FC'팀의 한 지도자는 지단의 박치기에 대해 "초등학교 축구 선수들에게 스포츠맨으로 해서는 안되는 행위라고 가르쳤다"며 "초.중학생은 괜찮겠지만 고교선수권대회 등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사이타마현의 한 축구 지도자도 지단의 골든볼 수상에 대해 "스포츠맨십에 위반되는 행위가 정당화 될 수 있다"며 반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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