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단 어머니 격분…마테라치 욕설 부인

입력 2006.07.13 (10:57)

수정 2006.07.13 (11:56)

2006 독일 월드컵축구 결승에서 박치기 반칙으로 물의를 일으킨 프랑스 축구 스타 지네딘 지단(34.레알 마드리드)의 어머니가 이탈리아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에 대한 분노를 폭발했다.
영국의 '데일리 미러' 인터넷판은 13일 지단이 인터뷰를 통해 당시 마테라치가 자신의 어머니와 누이를 모욕하는 심한 말을 하는데 격분해 그런 행동이 유발됐다고 밝히자 그의 어머니 마리카 지단은 "마테라치가 정말 그런 말을 했다면 그의 고환을 잘라내 버리고 싶다"며 화를 삭이지 못했다고 전했다.
신병 치료 중인 알제리 출신 마리카는 친구들에게 "내가 들은 내용에 정말 진저리가 난다"면서 "가족의 명예를 지키려 했던 내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또 "그 어느 누구도 경기장 안팎에서 그런 모욕을 당해서는 안된다"면서 "우리 가족 모두 퇴장으로 지단의 선수 인생이 끝난 것에 매우 슬퍼하고 있다. 하지만 지단은 최소한의 명예를 지켰다. 세상에는 축구보다 더 중요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박치기 사건' 이후 줄곧 침묵해 왔던 지단은 이날 프랑스 TV 카날 플뤼스와 인터뷰에서 "마테라치가 몇 차례 나의 셔츠를 잡아 당겨 '셔츠를 원한다면 경기 끝나 고 교환할 수 있다'고 하자 마테라치가 나의 어머니와 누이에 대해 매우 거친 말을 했다. 나는 그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는데 마테라치가 말을 반복했다"며 당시 정황을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마테라치는 이탈리아 스포츠전문 일간지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 회견에서 "지단에게 인종차별적, 종교적, 정치적 발언이나 어머니와 관련된 욕은 하지 않았다"면서 "나는 15세에 어머니를 잃었다. 아직도 어머니와 관련된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 지단의 어머니가 병원에 계셨다는 것도 몰랐다. 그 분의 쾌유를 빈다"며 지단의 인터뷰 내용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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