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 5시간…‘국보 1호’ 완전 붕괴

입력 2008.02.11 (21:58)

<앵커 멘트>

서울 한복판에 있서 믿기지 않는일이 벌어졌습니다.

국보 1호, 숭례문이 불에 타 무너졌습니다.

먼저, 발화에서 전소까지의 과정을 이재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젯밤 8시 50분, 숭례문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됩니다.

처음 30분 동안은 지붕에서 연기만 올라오는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화재 발생 1시간이 지나도록 불길은 잡히지 않았고 9시 55분, 소방당국은 '화재 비상 2호'를 발령합니다.

그러나 상황은 갈수록 악화됩니다. 30분 만에 '화재 비상 3호'로 높아지고 소방대원 3백 60명, 소방차량 90여 대가 총동원됩니다.

냉각수 대신 소화 약제까지 뿌려졌지만 불길의 기세를 억누르는 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인터뷰> 정정기(서울소방본부장): "물을 뿌려도 불이 잘 꺼지지 않고 물이 그 안에 들어가서 적정 방수가 되어야 하는데 적정방수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급기야 소방당국은 지붕 안쪽에 난 불을 잡으려고 지붕 해체까지 시도하지만 누각과 지붕을 휘감은 불길 탓에 수포로 돌아갑니다.

화염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 누각 1,2층까지 모두 집어삼키고.

새벽 1시, 뒤쪽 지붕이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결국 대한민국 국보 1호는 화재 발생 5시간 만인 1시 55분, 완전히 주저앉고 맙니다.

2시 5분, 불은 모두 꺼졌지만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은 잿더미가 되고 난 뒤였습니다.

KBS 뉴스 이재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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