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소방당국 ‘책임 공방’ 급급

입력 2008.02.11 (21:58)

<앵커 멘트>

초기진화 실패 책임을 놓고 소방당국과 문화재청이 꼴사나운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이 난 지 10분 뒤인 9시쯤, 문화재청에 화재 사실을 통보했다고 소방방재청은 주장합니다.

소방방재청은 이어 30분 쯤 뒤인 9시30분 대전에 있는 문화재청에 전화로 숭례문의 진화 방법을 놓고 문화재 훼손 가능성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문화재 청 얘기는 다릅니다. 최초로 방재청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것은 9시 쯤이 아니라 9시25분쯤이었고 이어 팩스로 화재 통보를 받은것이 9시40분쯤 이었다고 주장합니다.

논의한 내용을 두고도 엇갈리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소방관계자는 서울소방 본부장이 문화재 청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진화과정에서 있을 문화재 훼손과 관련해 문화재청과 협의해 일부를 부숴도 좋다는 협조를 얻었다고 전했습니다.

<인터뷰> 정정기(서울소방본부 본부장): "한쪽만 제거하면 무너져 내립니다. 그런 내용에 대해 문화재청과 계속 조율을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문화재청은 기자회견을 통해 소방당국과 협의 자체가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김상구(문화재청 건축문화재과장): "(중요문화제니까 살살좀 해달라 파손주의하면서 해달라 그랬나요?) 그런사항은 없었습니다. (그런 사항 없었는데 소방측에서 망설인 건가요?) 그거는 모르겠습니다."

문화재청은 화재 진압에 상관할 일이 아니며 현장에서 소방당국이 판단해 진화할 문제라는 주장도 폈습니다.

<인터뷰> 김상구(문화재청 건축문화재과장): "초기 진압을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누가요?) 자치단체에서 소방당국과 협의해서... (사실상 문화재청의 역할은 없는 건가요?) 네 그런 상황에서 현재는 없는거죠."

국보 1호가 무너졌는데, 문화재청과 소방청은 책임 떠 넘기기에만 급급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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