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지사들, 생활고에 ‘시름’

입력 2008.03.01 (07:44)

수정 2008.03.01 (08:01)

<앵커 멘트>

일제 치하에서도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지키고 빼앗긴 나라를 되찾을 수 있었던 건 바로 목숨 걸고 독립운동을 한 애국지사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로부터 극진한 보살핌을 받아야 할 애국지사들이 정작 힘들고 어렵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박장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허름한 지하식당 한 켠의 쪽방. 올해 95살인 애국지사 이두일 할아버지가 하숙을 하며 살고 있는 곳입니다.

이 할아버지는 지난 1931년 제주농업학교 재학 당시 일본인 교장의 식민지 교육에 반발해 교장 사택을 습격했다 형사에 붙잡혀 9개월 동안 옥고를 치렀습니다.

<인터뷰> 이두일(애국지사) : "막 두드려 패고 무조건..그때부터 고문하기 시작해가지고 고문받고 도저히 있을 수 없어..."

1992년 애국지사로 인정된 할아버지는 뒤늦게 2001년부터 한 달에 100여만 원의 보훈 연금을 받아 생활하고 있습니다.

자식들에게 짐이 되기 싫다며 5년 전부터 혼자 살아온 할아버지는 오히려 매달 하숙비와 병원비 등을 내고 남은 연금을 꼬박 꼬박 모아 형편이 어려운 자식들에게 내줬습니다.

자신은 어렵고 힘들더라도 자식들 만큼은 가난이 대물림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섭니다.

현재 이 할아버지처럼 전국에 생존해 있는 애국지사는 230명 정도.

대부분 70만 원에서 100여만 원 정도의 연금으로 생활하다보니 사정이 어려운 건 마찬가집니다.

<인터뷰> 광복회 대전충남지부회 : "거의 다 독립운동을 하시느라고 자제분들을 많이 못 두셔가지고 홀로 생활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평소 10원 짜리 하나도 헛되이 쓰지 않을 만큼 검소한 이 할아버지.

3.1절을 맞아 젊은이들에게 나라 사랑에 대한 당부를 빼놓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두일(애국지사) : "독도는 자기들이 살려고 하는 게 아니라 군수기지를 만들어 우리를 재침략 하려는 거야. 절대로 독도문제를 양보해선 안된다고..."

KBS 뉴스 박장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