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3·1절 폭주’

입력 2008.03.01 (08:32)

수정 2008.03.01 (09:08)

<앵커 멘트>

해마다 3. 1절이면 폭주족들의 비뚤어진 질주가 연례행사처럼 벌어지고 있습니다.

경찰의 단속을 비웃으며 무서운 사고까지 부르는 폭주족들의 겁없는 질주는 올해도 되풀이됐습니다.

송형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토바이 수십대가 도로 전체를 점거했습니다.

아찔한 곡예운전은 기본, 느닷없는 중앙선 침범에 거칠 것 없는 역주행까지 서슴지 않습니다.

신호 무시, 불법 좌회전, 집단 불법 유턴. 그야말로 무법천지입니다.

헬멧은 커녕 슬리퍼만 신은 채 달리는 이들의 오토바이는 번호판이 등록된 것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순찰차가 뒤를 쫓아보지만 속수무책입니다.

오히려 경찰이 뒤따라오는 것이 재미있다는 듯한 눈치입니다.

<녹취>폭주족: (다른 차에 피해 준다는 생각 안하세요?) "피해요? 일단 저희가 재밌어야죠."

승용차를 들이받고 넘어진 폭주족은 경찰이 달려오자 오토바이를 버린 채 달아납니다.

이들의 겁없는 폭주는 급기야 대형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오토바이가 택시를 정면으로 들이받아 폭주족 1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녹취> 목격자: "붕 떴다가 떨어졌어요. 피가 많이 났어요."

이처럼 위험하기 짝이 없지만 폭주족들은 걱정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녹취> 폭주족: (사고 날 수도 있잖아요?) "사고 나면 그냥 가는 거죠 뭐. 그냥 죽는 거죠."

일부 폭주족들은 오늘 새벽 경찰의 단속이 심해 제대로 모일 수가 없었다면서 오늘 밤 다시 집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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