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점 테이블 세터’ 이용규, 금메달 숨은 공신

입력 2008.08.24 (00:31)

수정 2008.08.24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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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야구대표팀의 `테이블 세터' 이용규(KIA)가 타격과 주루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금메달의 숨은 공신이 됐다.
이용규는 23일 베이징 우커송야구장에서 열린 쿠바와 결승전에 톱타자 이종욱(두산)의 뒤를 받치는 2번 타자로 나서 한국 타선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8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좌전안타에 이어 이승엽(요미우리)의 홈런에 역전 득점을 올린 이용규는 이날도 1회초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다시 이승엽의 홈런으로 홈을 밟는 이승엽과 `찰떡 궁합'을 과시했다.
2-1로 앞선 7회에는 2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큼지막한 2루타로 2루 주자 박진만을 직접 불러들이는 해결사 능력까지 보여주며 3-1로 점수 차를 벌렸다.
김경문 감독이 추구하는 `발야구' 철학에 맞는 빠른 발과 주루 센스, 간결한 타격 능력을 모두 갖춘 이용규는 테이블 세터로서 한국이 9연승을 거두고 올림픽 첫 메달을 따내는 기적의 밑바탕이 됐다.
1번 타자로 주로 나서는 소속팀과 달리 대표팀에서는 2번 타자로 자리를 잡은 이용규는 이종욱과 정근우(SK), 이대호(롯데)와 함께 유일하게 올림픽 9경기에서 모두 출장,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타율(0.481)과 득점(8점)을 올렸다.
타석에서는 방망이를 짧게 잡고 나서 상대 투수의 공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서 투수를 괴롭혔고 베이스에 나가면 빠른 발을 이용해 상대 배터리를 흔들었다.
이용규는 "프로야구 정규리그 시즌 막판까지만 해도 타격감이 좋지 않았지만 올스타전에서 3안타를 치면서 느낌이 살아난 것 같다"며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한번 실패를 겪은 뒤 딴 메달이라 더 기쁜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전을 이기고 가장 많은 눈물을 쏟았던 이용규는 "원래 눈물을 잘 흘리지 않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울었다"며 "모든 경기가 팽팽해 체력적으로도 힘들었고 상대가 일본이었기 때문에 경기가 끝나는 순간 힘이 빠지면서 눈물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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