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여유 “어차피 7차전 갈텐데…”

입력 2008.10.30 (18:08)

KBS 뉴스 이미지
"어차피 7차전까지 가지 않겠어?"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간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둔 30일 잠실구장. 1패 후 2연승을 거두며 유리한 고지를 점한 SK 와이번스 김성근 감독은 경기 전 여유에 넘쳐 있었다.
"박경완의 타격이 너무 부진한 것 아니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방망이보다 얼굴이 먼저 돌아가더라"라고 웃으며 맞장구를 칠 정도였다. 그리고는 "잘 못 치면 어때? 투수 리드나 두산 주자 견제 잘하는 것만 해도 된 것 아냐"라고 반문했다.
김 감독이 이처럼 여유로운 이유는 뭘까. 2승1패로 한발 앞서있기 때문일까.
그 또한 부정할 수 없지만 김 감독의 여유에는 또 다른 이유가 한가지 있었다. 4차전을 이기면 좋지만 무리를 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깔린 것이었다.
26일 1차전이 시작되기 전부터 "이번 한국시리즈는 7차전까지 가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던 김 감독은 세 경기를 끝낸 30일에도 "7차전까지 간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김 감독은 이런 예상을 한 이유를 "사실 1차전은 이기고 2, 3차전은 질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며 "최악에는 1승3패로 몰리더라도 김광현과 레이번이 등판하는 5,6차전을 이겨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결과는 예상과 거꾸로 됐지만 5, 6차전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오늘(30일) 4차전에는 그동안 등판하지 않았던 가득염, 김원형 등을 마운드에 올릴 계획"이라며 "정대현은 가능한 한 올리지 않고 5,6차전을 위해 아낄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4차전을 미리 포기한다는 뜻은 아니었다. 1차전에서 패배를 안긴 두산 선발 투수 맷 랜들에 대한 대비책은 확실히 마련해뒀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진영, 박재상을 1, 2번으로 내세우고 그동안 1번을 맡던 정근우를 6번으로 돌린 것도 1차전 결과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김 감독의 여유는 과연 어떤 결과를 낳게 될까. 야구팬들의 시선은 한국시리즈 전체의 향방을 가를 30일 4차전이 열리는 잠실구장으로 온통 쏠려 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