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산에 덜미…선두다툼 안갯속

입력 2008.11.02 (16:55)

수정 2008.11.0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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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프로축구 정규리그 1위와 한 장 남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의 향방 모두 9일 치러질 리그 최종라운드에서 가려지게 됐다.
1위를 눈앞에 뒀던 FC서울이 바닥권의 부산 아이파크에 덜미를 잡혀 선두 다툼이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서울은 2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펼쳐진 삼성하우젠 K-리그 2008 2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이승현과 최광희에게 연속골을 얻어맞고 부산에 0-2로 패했다.
정규리그 무패행진을 19경기(11승8무)에서 멈춘 서울은 14승9무2패로 승점 51에 머물러 수원 삼성에 내준 1위 자리를 되찾는 데 실패했다.
부산 원정에서 5경기 연속 무승(3무2패)을 기록한 서울은 전날 전남 드래곤즈를 3-0으로 잡은 수원(16승3무6패.승점 51)과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차(수원 +20, 서울 + 18)에서 뒤져 2위에 머물렀다.
서울이 패하면서 3위 성남 일화(14승6무5패.승점 48)도 1위 가능성이 생겼다.
9일 최종라운드에서 수원은 인천 유나이티드, 서울은 포항 스틸러스, 성남은 대구FC와 각각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부산이었지만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노리면서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확실히 보여준 한 판이었다.
반면 비기기만 해도 최소한 리그 2위를 확보해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낼 수 있었던 서울은 조급함에 스스로 주저앉았다.
서울은 전반 11분 기성용이 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 중거리슈팅으로 포문을 여는 등 기세를 올렸지만 선제골은 홈팀 부산의 몫이었다.
부산은 2분 뒤 박희도가 문전에서 헤딩으로 넘겨준 볼을 이승현이 골문 왼쪽에서 왼발로 강하게 차 넣어 서울 골문을 열었다.
부산은 상대 플레이메이커 기성용이 전반 22분과 32분 연달아 날린 슈팅을 침착하게 막아내며 뒷문을 굳게 지켰고, 후반 시작하자마자 다시 한번 득점포를 폭발시키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부산은 후반 1분 '늦깎이 대표선수' 정성훈이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올린 크로스를 최광희가 골문 오른쪽으로 뛰어들며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다급해진 서울은 오히려 후반 13분 측면 공격수 이청용이 퇴장까지 당하면서 무너졌다.
이청용은 중앙선 부근에서 공중볼을 다투다 부산 수비수 김태영을 발로 걷어차 그대로 레드카드를 받고 쫓겨났다.
서울은 데얀 대신 김은중을 투입하고, 이승렬 대신 이을용을 투입하는 등 노장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지만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인천은 광주 상무와 원정경기에서 전반 43분 상대 최재수의 자책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인천은 9승9무7패(승점 36)로 경남FC(10승5무10패.승점 35), 전북 현대(10승4무11패.승점 34)를 제치고 하루 만에 다시 6위로 올라섰다.
마지막 남은 한 장의 6강 플레이오프행 티켓의 주인도 결국 인천-수원, 전북-경남의 최종라운드 경기를 통해 가려진다.
5위 포항은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 후반 20분 노병준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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