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의 벽 허물다…새 역사의 출발선

입력 2008.11.05 (22:10)

수정 2008.11.05 (22:16)

<앵커 멘트>

오바마 후보의 미 대통령 당선은 뿌리깊은 인종의 장벽을 허문 역사적인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미국 정치지형에 근본적인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 의미를 김태욱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백인 유권자들이 여론조사 때는 흑인 후보를 지지해도 정작 투표장에서는 백인을 찍는다는 '브래들리 효과', 이번엔 힘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상당수 백인 유권자들도 망설임없이 오바마를 선택했습니다.

<녹취> 백인 유권자 : "우리가 해냈어요. 우리가 해냈어요!"

뉴욕타임스는 이런 변화를 인종주의 문제에 돌파구를 여는 상징적 전환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선거구도와 정치지형의 근본적인 재편이라며 의미를 부여했고, LA타임스는 인종 평등을 향한 도약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해리 레이드(상원 美민주당 대표) : "이번 선거의 결과는 우리를 분열시키는 싸움을 멈추고,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라는 명령입니다."

특히 이런 변화의 중심엔 그동안 정치에 냉소적이던 젊은층과 여성들이 있었습니다.

여성 유권자의 56%, 새내기 유권자는 무려 72%가 오바마에게 표를 몰아주며 첫 흑인 대통령 탄생을 일궈냈습니다.

<녹취> CNN 방송 : "이번 승리는 젊은층의 투표 때문이라고 할만 합니다. 새로운 미국을 위한 승리라는데, 젊은층이 그걸 원한 겁니다."

인종의 장벽을 넘어 소수자가 정치의 전면에 나선 최초의 흑인 대통령 시대...

미국 사회는 이제 그 새로운 역사의 출발선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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