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현장 지도자들은 야구에 관심이 있는 분이 한국야구위원회(KBO) 새 총재로 오셨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정치인이든, 사업가든 직업과 직책을 떠나 야구를 알고 헌신할 수 있는 분이라면 환영이라는 반응이었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원로이자 SK 와이번스를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이끈 김성근 감독은 23일 "학자, 정치인 등 어떤 분이 KBO 총재로 오시더라도 환영한다. 다만 야구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분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수많은 야구인과 팬들의 힘으로 프로야구가 27년간 최고 인기를 끌었다. 야구팬은 올 시즌 500만명을 넘어섰고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한국 야구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면서 "야구 위상을 계속 높여가고 각종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분이 총재로 오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냥 왔다가 (아무것도 이룬 일 없이) 그냥 가는 인사는 이제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선동열 삼성 감독도 "야구 발전을 위해 공헌할 수 있는 분이야말로 KBO 총재로 적합하지 않겠느냐"며 새 총재의 우선 덕목으로 희생정신을 꼽았다.
김재박 LG 감독은 "야구를 좀 알고 발전을 위해 새로운 방향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분이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감독들은 애정 뿐 아니라 야구 인프라 확충을 실현할 강한 추진력이 있는 인사라면 더 좋겠다는 바람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