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취임…새 역사 팡파르 개막

입력 2009.01.21 (02:06)

수정 2009.01.21 (06:50)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취임식이 영하의 쌀쌀한 날씨속에 20일 오전 10시30분 부터 수도 워싱턴D.C.의 의회의사당 무대앞에서 식전 공연행사를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오바마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전 9시 `대통령의 교회'로 불리는 성 요한 교회에서 아침 예배를 본 후 백악관에서 물러가는 조지 부시 대통령 부부와 함께 취임식장인 의사당으로 이동했다.
검은 색 정장에 붉은색 넥타이와 흰색 드레스 셔츠를 받쳐 입은 오바마 대통령은 베이지색 투피스 정장차림의 부인 미셸 여사와 함께 만면에 미소를 띤 가운데 리무진에 내리면서 환호하는 청중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취임식이 공식 개막되기도 전에 의사당 앞 내셔널 몰(국립공원)과 축하 행진이 열린 펜실베이니아 대로 일대는 그야말로 형형색색 인파와 성조기의 물결로 넘쳐나 장관을 이뤘다.
식전 공연행사에 이어 오전 11시부터 전직 대통령들이 행사장 중앙무대에 착석했으며 이어 조 바이든 부통령 가족, 오바마 대통령 가족, 로라 부시 여사와 퇴임하는 딕 체니 부통령의 부인인 린 체니 여사의 순으로 소개되면서 무대 중앙에 올랐다.
이어 퇴임 부시 대통령과 체니 부통령, 바이든 신임 부통령의 순서로 중앙 무대에 올랐고 신임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25분 열렬한 환호속에 중앙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취임식 행사준비위원장인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의 개회사와 릭 워런 목사의 기도로 취임식은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이어 `소울 뮤직의 여왕'으로 불리는 가수 아레사 프랭클린 축가가 울려 퍼진 후 바이든 부통령이 단상에 나와 취임선서를 함으로써 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11시48분부터는 첼리스트 요요 마와 바이올리니스트 이츠하크 펄만, 앤서니 맥길(클라리넷), 가브리엘라 몬테로(피아노) 등으로 이뤄진 4중주단이 존 윌리엄스 작곡의 `에어 앤드 심플 기프츠(Air and Simple Gifts)'라는 곡을 연주했다.
파인스타인 위원장은 이어 존 로버츠 대법원장을 소개하면서 로버츠 대법원장과 신임 오바마 대통령이 단상 앞으로 걸어나왔다.
부인 미셸 여사가 곁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56분 정각, "미 합중국의 대통령직을 성실히 수행하고 모든 능력을 다해 헌법을 수호할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제44대 미국 대통령에 정식으로 취임했다.
미국 역사상 최초로 흑인 대통령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해군군악대의 `헤일 투 더 치프(Hail to the Chief)' 연주와 21발의 예포는 새 대통령이 탄생했음을 미국 전역에 알렸으며, 중앙 무대는 물론 무대 아래에 자리를 잡은 모든 참석자, 내셔널 몰을 가득 메운 수백만명의 인파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서 뜨거운 박수와 함께 성조기를 흔들고 환호성을 울리며 흑인대통령의 탄생을 축하했다.
정오를 넘긴 후 오바마 대통령은 20분간에 걸쳐 `책임감'을 핵심 주제로 한 취임연설을 했다.
이어 시인 엘리자베스 알렉산더가 나와 축시를 낭독했으며 조지프 로워리 목사의 축하기도와 해병대밴드의 국가 연주로 취임선서 행사는 막을 내렸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의사당에서 오찬을 한 후 백악관 입성을 위한 펜실베이니아 대로 축하행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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