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도전은 실제 상황…우리는 할 수 있다”

입력 2009.01.21 (02:06)

수정 2009.01.21 (07:11)

버락 오바마 미국 신임 대통령은 20일(미 동부시각) "우리가 직면한 도전과제들은 실제상황이며, 쉽거나 짧은 시간에 극복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할 수 있고, 우리는 이 모든 것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정오 워싱턴D.C.의 국회의사당 앞에서 제44대 대통령 취임선서를 한 직후 행한 취임연설에서 "미국은 지금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임한 상태이며, 우리의 경제는 매우 악화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바로 오늘 우리는 두려움 보다 희망, 갈등과 반목 보다 목적을 위한 통합을 위해 모였다"면서 "우리는 우리 정치를 너무나도 오랫동안 옥죄온 사사로운 욕심과 허황된 약속, 비난과 낡은 도그마를 종식시킬 것을 선언하며, 오늘부터 `미국 개조'를 위한 작업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새로운 책임의 시대"라면서 "우리 자신 모두는 물론 우리 국가, 세계에 대한 의무가 모든 미국인에게 걸려있다는 있다는 사실을 마지못해 받아들이기 보다는 기꺼이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도전과제는 새로울 수 있고, 그래서 이를 극복하는 도구도 새로울 수 있지만 우리의 성공을 좌우하는 가치는 근면과 정직, 용기와 공명정대한 행동, 인내와 호기심, 충성심과 애국심이라는 오래된 가치"라며 "이들 가치는 우리 역사를 통해 발전의 `조용한' 동력이었던 만큼 이제 이 같은 가치로 되돌아가야만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또 "어려운 과제에 우리의 모든 것을 바치는 일 보다 우리의 정신을 만족시키고, 이를 통해 우리의 성격을 규정짓는 일은 없다"며 "국가의 위대함이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얻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위기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상황은 과감하고도 신속한 행동을 요구하고 있으며, 우리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성장을 위한 새로운 기초를 닦는 등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언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경제위기는 감독의 시선이 없을 경우 시장은 통제에서 벗어나게 되며, 오로지 부유한 자들만을 위하면 국가는 장기간 번영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재삼 일깨워줬다"고 말해 금융위기 재발방지를 위한 감독기능 강화 방침을 강력히 시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앞선 세대들은 미국의 힘이 우리가 힘을 신중하게 사용할 때 나오며, 우리의 안보는 대의명분이 올바를 때 나온다고 믿었다"면서 "우리는 이런 유산을 다시 한번 이어받아 다른 국가들과 더 많은 협력과 이해를 통해 안보위협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조지 부시 행정부의 힘에 의존한 일방외교에서 탈피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이라크를 주민들에게 책임있게 넘기는 작업을 시작할 것이며,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어렵게 얻은 평화를 진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고 "오래된 친구와 예전의 적들과 함께 핵위협을 줄여나가는데도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테러를 유발하고 무고한 사람들을 살육하는 방법을 통해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우리는 너희보다 더욱 강력한 정신력을 갖추고 있고, 너희를 패퇴시킬 것'이라는 말해 주겠다"며 잠재적 테러세력에 대해 엄중한 경고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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