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기나긴 부진…‘일본 한숨만’

입력 2009.03.02 (09:11)

수정 2009.03.0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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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2연패에 도전하는 일본 야구대표팀이 중심타자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의 부진에 한숨짓고 있다.
이치로는 1일 끝난 대표팀의 6차례 평가전에서 타율 0.130(23타수3안타)을 때리는 데 그쳤다.
1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경기에서는 그동안 3번 타자로 나서던 것과 달리 소속팀에서처럼 1번 타자로 출장했으나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11타석 연속 무안타로 부진이 길어졌다.
이치로는 "이제 연습할 시간밖에 안 남았다. 힘을 얻고 싶다"고 담담히 말했으나 3년 전 초대 대회 때 주장으로 대표팀 정신적인 지주 노릇을 했던 이치로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면서 일본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2일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휘두르는 이치로다운 타격이 나오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치로의 부진은 곧 한국대표팀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
전날 도쿄에 입성한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이치로,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 등 발 빠르고 정확한 타격을 하는 두 선수가 막히면 일본도 점수를 못 낸다"고 잘라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8년 연속 200안타 이상을 때린 '타격 천재' 이치로와 최근 3년간 일본프로야구에서 190안타 이상을 꾸준히 때린 '제2의 이치로' 아오키는 타격뿐 아니라 주루 능력도 수준급이기에 대표팀 투수들은 이들만 봉쇄한다면 무거운 짐을 상당 부문 덜어낼 수 있다.
'스포츠호치'는 그러나 이치로가 원래 '슬로 스타터'라며 실전에서 위력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치로는 1회 대회 때 평가전에서 16타수3안타에 머물렀고 아시아예선에서도 13타수3안타에 그쳤지만 8강 본선부터 결승전까지 5경기에서 20타수9안타에 4타점을 올리고 일본의 우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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