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 박기혁, 합격점…‘화려한 데뷔’

입력 2009.03.02 (15:35)

수정 2009.03.0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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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한 발놀림에 화끈한 타격까지'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이탈한 터줏대감 박진만(삼성)을 대신해 야구대표팀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찬 박기혁(롯데)이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4강 이상 성적에 도전하는 대표팀도 자신감을 얻었다.
박기혁은 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스와 평가전에서 유격수 겸 9번 타자로 출장, 전 이닝을 소화하며 내야를 지켰다.
안정된 수비로 벤치에 안정감을 준 게 큰 소득이라면 4회와 6회 중견수 방향과 좌익수 방향으로 깨끗한 안타를 때려내며 녹록지 않은 방망이 솜씨를 뽐낸 건 부수입이었다.
2006년 말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모랫바람에 낙구 지점을 잡지 못해 우왕좌왕하던 모습은 전혀 없었다.
지난해 데뷔 9년 만에 처음으로 규정 타석을 채우고 골든글러브까지 품에 안은 자신감으로 박기혁은 처음 선 도쿄돔에서 주눅이 들지 않고 종횡무진 인조잔디를 누볐다.
박기혁은 1회초 2사 후 시미즈 다카유키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재빨리 걷어내 1루에 정확하게 송구했다. 2회 1사 1루에서 사토 도모아키의 땅볼 타구와 6회 2사 1,2루에서 스미타니 긴지로의 땅볼을 잡아 러닝 스로우로 안전하게 1루에 뿌려 타자를 잡았다.
6회 사토의 타구가 불규칙 바운드로 돌변한 바람에 내야 안타를 주기도 했으나 제대로 굴러온 공은 실수 없이 모두 막았다. 병살타성 타구가 없어 2루수 정근우(고영민)와 호흡을 맞출 기회가 없었을 뿐 합격점을 받을 만한 실력이었다.
소속 팀의 사이판 전훈 중 슬라이딩을 하다 왼쪽 갈비뼈를 다쳐 대표팀 전지훈련 초반 연습을 쉬었던 박기혁은 컨디션을 회복한 뒤 건실한 수비로 박진만의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워주고 있다.
박진만도 "3년 전 아시안게임 때는 바람이 강해서 기혁이가 흔들렸을 뿐 수비범위도 넓고 풋워크도 좋아 도쿄돔 적응만 끝낸다면 충분히 잘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유격수 문제로 한동안 골머리를 앓았던 대표팀은 박기혁이 예상 밖으로 안정된 수비를 보이면서 선수 운용에 한 층 여유를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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