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투런’, 일본 잡은 세이부에 승

입력 2009.03.02 (15:07)

수정 2009.03.0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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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4강에 도전하는 야구대표팀이 주포 김태균(한화)의 투런포를 앞세워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챔프 세이부 라이온스를 꺾었다.
대표팀은 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세이부와 평가전에서 1-1이던 3회말 2사 1루에서 터진 김태균의 장쾌한 우중월 결승 투런포에 힘입어 4-2로 이겼다.
대표팀은 한화 이글스와 다섯 차례 평가전 포함, 5승1무로 무패 행진을 달렸다. 특히 일본대표팀을 7-2로 제압한 세이부를 상대로 거둔 승리라 두 배로 값졌다.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에서 14일간 전지훈련을 마치고 전날 도쿄에 도착, 시차적응도 끝나지 않았지만 대표팀은 투타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 5일부터 시작될 WBC 아시아예선에서 기대감을 부풀렸다.
세이부는 대표팀에 뽑힌 나카지마 히로유키(유격수), 가타오카 야스유키(2루수), 부상 중인 호소카와 도오루(포수)만 빼고 주전 멤버가 다 나섰고 김인식 대표팀 감독도 왼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추신수(클리블랜드 인디언스)만 제외하고 베스트 전력으로 맞섰다.
대표팀은 1회말부터 장기인 '발야구'로 세이부 마운드를 흔들었다.
톱타자 이종욱(두산)이 좌중간 안타로 출루한 뒤 1사 후 김현수(두산) 타석에서 2루를 훔쳤고 김현수의 중전 적시타 때 가볍게 홈을 밟았다.
후속 김태균의 좌전 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 이대호(롯데)가 2루수 병살타를 때린 바람에 추가점에 실패한 대표팀은 3회 다시 한번 기회를 잡았다.
2사 후 김현수가 세이부 우완 선발 투수 기무라 후미가즈의 바깥쪽 변화구를 잡아당겨 2루수 내야 안타를 때렸고 김태균이 바깥쪽에 꽉 찬 145㎞짜리 직구를 그대로 밀어 때려 도쿄돔 우중간 스탠드에 꽂히는 비거리 120m짜리 대포를 터뜨렸다.
대표팀은 3-2로 앞선 6회에도 박경완(SK), 박기혁(롯데)의 안타와 상대 투수의 보크로 잡은 1사 1,3루에서 이종욱의 2루 땅볼 때 3루 대주자 고영민(두산)이 득점, 4-2로 달아났다.
김태균이 4타수3안타, 김현수와 박기혁이 각각 4타수2안타, 3타수2안타를 때리고 득점에 앞장섰다.
그러나 마운드에 오른 투수진은 적지 않은 아쉬움을 남겼다.
선발로 등판한 좌완 봉중근(LG)은 3⅓이닝 동안 55개를 던져 4안타 1실점으로 잘 막았으나 공인구가 미끄러운 탓인지 변화구 제구가 눈에 띄게 흔들렸고 직구 위주의 단조로운 투구로 임무를 마쳤다.
일본과 경기에 선발 등판이 유력한 김광현(SK)은 봉중근-손민한(롯데.4회)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나서, 3이닝 동안 49개를 던져 안타 5개를 맞고 1점을 허용한 뒤 8회초 무사 1루에서 정현욱(삼성)에게 바통을 넘겼다.
최고시속 149㎞를 찍은 김광현은 3-1이던 5회 2사 후 미즈타 게이스케와 오사키 유타로에게 잇달아 2루타를 맞고 점수를 줬다. 6회와 7회에도 2사 후 위기를 자초해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정현욱도 안타와 볼넷을 내줘 1사 만루 역전 위기에 몰렸으나 대타 이시이 요시히토를 2루수 병살로 처리하고 가까스로 이닝을 무실점으로 넘겼다. 9회 2사 후 마운드에 오른 장원삼(히어로즈)이 세이브를 올렸다.
대표팀은 3일 오후 7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이승엽이 출전할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평가전을 치른다.

◇WBC 평가전(2일.도쿄돔)
세이부 라이온스 001 010 000 - 2
한국 대표팀 102 001 00X - 4
△홈런= 김태균(3회2점.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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