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국 중심타선·김광현 강하다”

입력 2009.03.03 (08:37)

수정 2009.03.03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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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 예선 개막을 이틀 앞두고 일본 야구대표팀이 바짝 긴장하기 시작했다.
일본 언론은 3일 하라 다쓰노리 감독을 비롯한 일본대표팀 코칭스태프 전원이 전날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한국대표팀과 세이부 라이온스의 평가전을 현장에서 지켜봤고 한국 대표팀의 장단점을 자세히 분석했다고 일제히 전했다.
일본 대표팀 코치진은 한국 타선에 대해 '밸런스가 잘 잡힌 타선'이라고 경계심을 나타냈고 특히 일본과 경기에 선발 등판이 유력한 좌투수 김광현(SK)의 두 가지 슬라이더에 큰 관심을 보였다.
◇발야구+힘 있는 중심 타선
WBC 조직위원회가 한국의 핵심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소개한 중견수 이종욱(두산)이 일본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이종욱은 세이부와 경기에서 1회 좌중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쳤고 김현수의 안타 때 홈을 밟아 대표팀이 자랑하는 '발야구'를 초반부터 유감없이 펼쳤다.
이종욱은 또 5회초 2사 2루 수비에서는 중전 안타를 잡아 총알 송구로 홈에 쇄도하던 주자를 잡고 강한 어깨도 뽐냈다.
3회에는 이승엽(요미우리)을 대신해 새로운 해결사로 나서는 4번 김태균(한화)이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3번 김현수는 적시타로 첫 타점을 올리는 등 중심 타선의 힘을 보여 줬다.
일본대표팀 야마다 히사시 투수코치는 "1,2번은 발이 빠르고 3-5번 중심 타선은 힘이 있다. 상대를 어지럽히기에 좋도록 균형이 잘 잡힌 타선"이라고 평했다.
오가타 고이치 수비ㆍ주루 코치는 "훈련 때부터 이종욱은 생동감이 넘쳤다. 한국은 역시 강하다"며 덧붙였다.
◇김광현 공략법..숙제와 해법을 동시에?
일본 대표팀 코치진은 김광현이 던진 두 가지 슬라이더에 주목했다. 김광현은 옆으로 휘는 것뿐 아니라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낙차 큰 슬라이더 두 종류를 던진다.
하라 감독은 "일본 대표 정도의 타자라면 두 가지 중 하나만 때린다는 생각으로 타석에서 목적구를 정해야 한다"며 한 종류만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을 주문할 예정이라고 '산케이스포츠'가 전했다.
이날 김광현이 허용한 6안타 중 3안타가 좌타자에게서 나온 점에서 일본대표팀은 해법 희망을 본 분위기였다. 일본은 작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김광현에게 두 번이나 당해 4위에 머물렀다.
최고 시속 146㎞가 찍힌 김광현의 직구는 '명품'으로 인정받았다. 김광현이 보유한 빠른 직구에 예리한 슬라이더는 여전히 공포의 대상이었다.
명포수 출신으로 세이부 감독을 역임한 이토 쓰토무 일본 대표팀 수석코치는 "많은 참고가 됐다. 김광현의 팔 동작은 역동적"이라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광현이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에서 전훈을 마치고 1일 도쿄에 도착해 시차적응도 안 된 시점에서 등판했기에 컨디션을 회복하면 내용은 또 달라질 수 있다. 일본의 '현미경 분석'이 WBC에서도 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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