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이 관건’ 나지완-박정권 폭발 기대

입력 2009.10.21 (10:36)

수정 2009.10.21 (11:01)

KBS 뉴스 이미지
'붙박이 3번 타자를 찾는 팀이 우승에 다가선다.'
KIA와 SK가 22일부터 잠실구장에서 벌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7차전은 결국 공격력에서 명암이 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4경기를 치르면서 타자들이 방망이 예열을 마친데다 한번씩 상대한 투수들이 등판하기에 선취점을 내고 계속 몰아붙이는 팀이 승리를 가져갈 공산이 크다.
조범현 KIA 감독과 김성근 SK 감독이 승리를 부를 타선 조합을 짜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3번에 누구를 앉히느냐가 관건이다.
양팀 모두 5~6차전에 오른손 투수를 선발로 내세울 예정이어서 3번은 정교한 왼손 타자가 들어서는 게 적합하나 마땅한 후보가 없어 양 감독이 고심 중이다.
KIA는 1~4차전에서 3번 타자를 모두 바꿨다. 장성호-나지완-이종범-최희섭이 나왔지만 결과는 신통찮았다.
반면 SK는 1~2차전에서 정근우를 3번에 넣었지만 만족스럽지 못했고 4번 박정권이 3번에 들어선 3차전에서 대승을 거뒀다. 4차전 3번 이호준 역시 3타수 무안타로 기대에 못 미쳤다.
양팀 테이블 세터들이 점점 컨디션을 찾아 누상에 출루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중심 타선의 첫 관문인 3번 타자의 비중은 더 커가고 있다.
KIA는 장성호가 왼쪽 손목 통증으로 페이스를 잃어 고민이 깊다. 20일 4차전에서 병살타 2개로 일을 그르치면서 선수나 팀 모두 부담이 큰 편이다.
KIA 관계자는 21일 "이날 연습 결과를 봐야겠지만 4차전 9회 중전 안타로 타점을 올린 나지완을 3번에 올리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최희섭이 3번을 때리는 것도 좋지만 정규 시즌 때처럼 최희섭이 4번, 김상현이 5번을 때려야 안정적인 모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범현 감독이 3번과 6번 타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타격감각이 좋은 이종범이 3번에 나와 찬스 메이커와 해결사 노릇을 동시에 수행할 수도 있다.
SK에서는 포스트시즌에서 불꽃타를 휘두른 박정권이 다시 3번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근 SK 감독은 3차전에서 "자꾸 찬스가 끊겨 박정권을 4번에서 3번으로 올렸고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타격감은 KIA 타선보다 좋은 만큼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점수를 쌓으려면 박정권이 3번을, 한 방이 있는 김재현이 4번을 때리는 게 제격이다.
SK는 4차전까지 정상호와 나주환이 잇달아 장타를 터뜨린 덕분에 KIA와 하위타순 싸움에서 완승을 거뒀기에 3번 타순만 고정하면 방망이 대결에서 뒤질 게 전혀 없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