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심판 판정에 ‘분노 폭발’

입력 2009.10.22 (22:09)

수정 2009.10.22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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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선수단을 철수시켜 퇴장 명령을 받은 김성근 SK 감독이 숙소로 먼저 돌아가 공식 인터뷰에 참석하지 못했다.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5차전에서 6회말 KIA 공격 때 2루를 파고들던 김상현의 수비 방해를 강하게 항의하다 퇴장당한 김 감독은 감독실에서 TV로 경기를 지켜보다 0-3으로 승부가 기운 8회 말 숙소인 워커힐 호텔로 향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경기 후 부랴부랴 김 감독에게 공식 인터뷰에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이미 숙소에 들어간 김 감독이 다시 돌아올 수는 없는 일이었다.
SK 구단은 "이미 퇴장당한 감독을 다시 불러온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포스트시즌에서 경기 후 꼭 참석하도록 한 공식 인터뷰에 감독이 나오지 않기는 아주 드문 일이다.
김응용 삼성 감독(현 삼성 사장)은 2001년 두산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11-18로 패한 뒤 화가 난 나머지 일부러 공식 기자회견을 피했었다.
김성근 SK 감독은 6회말 1사 1,2루에서 이종범의 2루 땅볼 때 2루를 쇄도하던 김상현이 수비수쪽으로 지나치게 발을 넓게 벌려 유격수 나주환이 걸려 넘어져 병살 플레이로 이어지지 못했다며 2루 심판 임채섭씨와 강하게 설전을 벌였다.
김 감독은 직접 김상현의 스파이크 자국이 남은 곳을 가리키며 수비 방해를 지적했고 임채섭 심판은 정상적인 플레이였다고 맞섰다.
김 감독은 선수단을 벤치로 불러들였고 3분이 지나도록 선수단을 내보내지 않아 '포스트시즌 통산 감독 1호 퇴장'을 담담히 받아들였다.
김 감독은 구단을 통해서도 "오늘 경기에 대해서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며 입을 굳게 닫았다.
1차전에서 이종범의 위장 스퀴즈 때 명백한 스윙을 볼로 판정했다며 오심을 지적했던 김 감독은 이번 시리즈에서 종종 KIA쪽으로 유리한 판정이 나오자 작심한 듯 분노를 폭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완봉역투로 넥센타이어 선정 데일리 최우수선수(상금 300만원)를 받은 아킬리노 로페즈(KIA)도 공식 인터뷰장에 나타나지 않아 구설에 올랐다.
KIA의 승리에 결정적인 힘을 보탠 로페즈는 이날 경기 후 방송 인터뷰 때 자신보다 이용규가 먼저 인터뷰를 하자 화가 난 나머지 먼저 짐을 싸고 버스에 올라타 쓴웃음을 짓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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