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페즈 ‘완봉쇼’, 기아 1승 남았다!

입력 2009.10.22 (21:21)

수정 2009.10.22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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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가 재건에 나선 `호랑이 군단'이 대망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1승만을 남겼다.
KIA는 22일 중립지역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09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5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선 아퀼리노 로페즈의 눈부신 완봉 역투와 찬스에서 착실하게 점수를 뽑는 집중력을 앞세워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3,4차전 연패를 딛고 잠실구장에서 천금 같은 1승을 추가한 KIA는 3승2패로 앞서나가며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1997년 이후 12년 만에 정상을 탈환한다.
로페즈와 카도쿠라 켄, 외국인 투수끼리 선발 대결은 종반까지 피 말리는 투수전이었다.
1차전에서도 맞대결을 펼쳤던 둘은 오른손 정통파 투수답게 140㎞ 중반을 웃도는 빠른 볼과 예리한 변화구를 앞세워 시즌 때보다 더 위력적인 투구를 보였다.
특히 로페즈는 타자 앞에서 떨어지는 싱커를 앞세워 9이닝 동안 4안타와 사사구 3개만 허용했고 삼진 6개를 뽑으며 무실점으로 막아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한국시리즈에서 완봉승이 나온 것은 통산 9번째이며 2007년 10월22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다니엘 리오스(두산)가 SK를 상대로 2-0 완봉을 거둔 이후 2년 만이다. 외국인 투수로는 통산 2번째.
문학 원정에서 2연패를 당했던 KIA는 이날 처음 잡은 득점 찬스에서 조범현 감독의 승부수로 선취점을 올렸다.
KIA는 3회말 1사 뒤 이현곤이 좌선상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김원섭은 유격수 쪽 깊숙한 내야안타를 날려 1,3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타석에 나선 이용규는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에 기습적인 스퀴즈번트를 성공시켜 3루 주자를 불러들이는 데 성공했다.
SK 배터리는 이상한 눈치를 챈 듯 공을 바깥쪽으로 뺐지만 이용규는 개구리 점프처럼 뛰어올라 번트에 성공, 선취 타점을 올렸다.
KIA는 6회에도 찬스를 잡았다.
선두타자 이용규가 우전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조범현 감독은 번트를 지시해 1사 2루를 만들었다.
SK 벤치는 잘 던지던 선발 카도쿠라를 내리고 왼손타자 최희섭을 상대하기 위해 좌완 정우람을 투입했으나 최희섭은 깨끗한 우전안타로 2점째를 뽑았다.
SK는 다시 투수를 우완 윤길현으로 교체했으나 KIA는 김상현이 중전안타를 날려 1,2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타석은 나선 이종범은 2루 땅볼을 쳤고 SK는 병살플레이를 시도했으나 유격수 나주환이 김상현의 발에 걸려 넘어지며 1루에 악송구를 뿌려 3점째를 허용하고 말았다.
이에 김성근 SK 감독은 강하게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선수들을 그라운드에서 철수시켜 퇴장 명령을 받고 말았다.
프로야구 28년간 포스트시즌에서 감독이 퇴장당한 것은 처음 있는 사건이다.
경기는 11분 만에 재개된 뒤 SK는 박재홍의 중전안타 등으로 1사 2,3루의 찬스를 잡았으나 후속타자 최정이 삼진, 나주환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 추격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우승의 향방이 걸린 한국시리즈 6차전은 23일 오후 6시 잠실구장에서 열리며 KIA는 윤석민, SK는 송은범을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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