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한국전 필승’ 더반에 캠프

입력 2010.06.07 (07:02)

그리스가 더반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이유는 한국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무조건 잡으려는 데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마이클 자피디스 그리스축구협회 미디어담당관은 7일(이하 한국시간) "한국과 경기를 치르는 곳과 같은 환경에서 훈련하려고 더반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고 밝혔다.

한국과 그리스는 오는 12일 포트 엘리자베스에 있는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B조 1차전을 치르는데 더반과 포트엘리자베스는 모두 해안 지역으로 해발 고도가 0m다.

자피디스는 "한국과 경기를 치르는 포트 엘리자베스에서는 공식훈련이 1차례밖에 없다"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현지에 적응해 첫 경기에서 이기려면 고도가 같은 더반이 적격"이라고 설명했다.

그리스는 오는 17일 해발 1천400m인 블룸폰테인의 프리스테이트에서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르고 23일에는 해발 1천300m인 폴로콰네의 피터 모카바에서 아르헨티나와 3차전을 치른다.

고지대 적응도가 승부의 변수로 작용할 소지가 있기 때문에 다수 국가가 베이스캠프를 선정할 때 고도를 반영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리스의 월드컵 승부수가 한국을 겨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스로서는 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와 경기는 `발등에 불'인 한국과 1차전에서 승점 3을 확보하고 나서 따로 생각할 문제라고 인식하는 셈이다.

한국은 오는 17일 해발 1천753m인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르는 점을 고려해 해발 1천233m의 루스텐버그를 베이스캠프로 정했다.

그리스축구협회 관계자들은 한국의 고지대 훈련이 아르헨티나와 2차전을 대비하려는 것이라는 설명에 대해 겉으로는 "그렇구나"라면서도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리스는 아르헨티나를 이긴다는 것은 계산에 없고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기지 못한다면 조별리그 탈락이 사실상 확정된다고 보는 것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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