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화려한 공격력’ 역시 최고

입력 2010.06.07 (07:02)

통산 3번째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아르헨티나의 공격력은 역시 우승후보라는 소리를 듣기에 충분했다.

엄청난 패스 속도와 공간을 찾아들어 가는 선수들의 정확한 위치 선정은 물론 골 기회를 놓치지 않는 뛰어난 골 결정력까지 남미축구의 화려함이 훈련에서도 그대로 묻어났다.

디에고 마라도나(50) 감독은 7일(한국시간) 새벽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의 프리토리아 대학교 '턱스 스포트 그라운드'에서 끝난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공개훈련을 끝내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머금은 채 환호하는 2천여명의 팬들의 함성을 뒤로하고 훈련장을 떠났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이날 훈련에서 11대11의 자체 청백전을 통해 '베스트 11' 옥석 가리기에 열중했다. 특히 최근 발목 통증이 있었던 디에고 밀리토(인테르 밀란)는 훈련 직전 다른 선수들과 별도로 몸을 풀었지만 청백전에는 정상적으로 출전해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했음을 보여줬다.

4-4-2 전술로 진행된 이날 청백전에서 주전조의 투톱은 곤살로 이과인(레알마드리드)과 밀리토가 맡았다. 중앙 미드필더에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에스투디안테스)을 배치된 가운데 좌우 날개는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와 막시 로드리게스(리버풀)가 담당했다.

전반 20분, 후반 15분으로 진행된 이날 청백전에서 주전조는 테베스의 단독 돌파에 이은 강력한 슛으로 선제골을 뽑았고, 이후 메시의 킬 패스를 받은 이과인과 밀리토의 연속골을 앞세워 3-2로 이겼다.

◇메시의 힘 '돌파와 패스의 이중주'

이날 청백전의 백미는 메시의 환상적인 드리블과 자로 잰듯한 패스였다.

마라도나 감독은 월드컵 예선과 평가전에서 이과인-메시 투톱을 즐겨 사용했다. 하지만 마라도나 감독은 이번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메시에게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겼고, 바르셀로나에서 자신의 포지션과 같은 임무를 부여받은 메시는 '물을 만난 물고기'처럼 수비진을 흔들었다.

청백전 전반 초반 베론의 패스를 받은 메시는 중앙 수비 사이로 빠르고 정확한 스루패스를 내줬고, 쇄도하던 이과인이 잡아 가볍게 골로 만들었다. 메시는 또 테베스에게 볼을 이어받고 나서 곧바로 밀리토에게 볼을 내줘 추가골의 발판이 됐다. 이날 주전조가 터트린 3골 가운데 2골이 메시의 패스에서 나왔다.

메시는 패스뿐 아니라 역습 상황에서 혼자서 수비수 3명을 따돌리는 드리블까지 선보이며 경기장을 찾은 2천여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비록 자체 청백전이어서 강력한 압박은 없었지만 메시를 자유롭게 놔두면 언제라도 골 상황을 만들어질 수 있음을 제대로 보여줬다.

◇아르헨의 공격 '조직력의 절정'

아르헨티나의 훈련의 특징은 자율성이었다. 마라도나 감독은 훈련 동안 뒷짐을 지고 그라운드를 어슬렁(?)거렸고, 선수들은 자유롭게 몸을 풀면서 청백전을 준비했다.

하지만 마라도나 감독의 경기시작 휘슬이 울리자 선수들은 경기에 집중했고, 3-4차례의 짧은 패스만으로 곧바로 골 상황을 만들어냈다.

특히 각 선수의 볼 소유 시간은 길어야 3-4초에 불과했고, 잘 짜여진 각본처럼 짧고 빠른 원터치 패스가 이어지면서 공격의 스피드를 끌어올렸다. 상대의 압박을 정확하고 빠른 패스로 무력화하는 능력이 놀라웠다.

'드리블의 제왕' 메시도 볼을 잡으면 곧바로 공간으로 볼을 내줬고, 볼이 가는 곳에는 항상 아군이 버티고 있었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이 훈련하면서 수비에서 공격으로 나설 때 강조했던 선수들의 정확한 위치 선정이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일상화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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