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모래알은 잊어라! ‘신구 조화’로 펄펄

입력 2013.06.20 (10:53)

수정 2013.06.2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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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의 2013년 키워드는 '신구 조화'다.

LG는 올 시즌 '모래알 구단'이라는 오명을 벗고 주장 이병규(배번 9)를 필두로 이진영·박용택·봉중근 등 베테랑과 정의윤·문선재·우규민 등 젊은 선수들이 조화를 이뤄 6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고액 선수들을 대거 보유하고도 선수들의 지나친 스타의식과 부실한 조직력 때문에 그동안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은 LG는 지난해부터 김기태 감독의 카리스마 넘치는 지휘를 앞세워 팀 분위기 개선에 집중했다.

LG는 그동안 자존심 강한 베테랑들과 지나치게 어린 신인들로 양극화돼 있었지만 젊은 중간층 선수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제대로 살리면서 점차 팀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덕분에 베테랑들의 경험과 젊은 선수들의 열정이 '가을야구'를 향한 열망과 어울어지면서 LG는 변하기 시작했다.

19일 NC와의 경기는 마운드의 패기와 타선의 노련함이 맛깔 나게 버무려진 '잔치'와도 같았다.

마운드에서 올해 4년 만에 풀타임 선발에 도전하는 신정락이 6⅔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자 타선에서는 이병규와 정성훈이 연속타자 홈런을 폭발해 4-1 승리를 합작했다.

3-3으로 맞선 9회말 2사 후 이병규와 이진영이 연속 안타로 1, 2루를 채운 뒤 문선재가 좌중간을 꿰뚫는 끝내기 2루타를 친 14일 넥센전도 LG의 응집력이 좋아졌다는 것을 방증하는 좋은 예다.

LG 타선에서 현재 3할대 이상의 타율을 찍은 타자는 6명으로 이병규·이진영·박용택 등 '구관' 3명과 정의윤·문선재·김용의 등 '신관' 3명이다.

9개의 타순 중 테이블세터와 4번 타자, 하위 타순의 일부 등 절반을 젊은 피가 맡은 가운데 나머지 절반에는 베테랑들이 포진해 있다.

주장인 이병규는 지난달 초 부상을 털고 팀에 합류하자마자 '즐기자'는 팀 분위기를 퍼뜨리며 LG의 신바람 야구를 이끌고 있다.

그라운드 위에서도 최근 4경기에서 만루포를 포함, 홈런 3개를 날리며 9타점을 올리는 등 주장으로서 모범을 보여준다.

6월 타율이 0.357로 고공 비행하는 문선재는 김 감독이 발굴해낸 LG 젊은 세대의 대표 주자다.

관건은 5월 말부터 4번 타자 자리를 꿰찬 정의윤이 앞으로 흔들리지 않고 '거포'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느냐다.

정의윤은 6월 3할대 타율을 유지하며 출발은 힘차게 했지만 4번 타자의 역할을 다하려면 장타율을 늘릴 필요가 있다.

마운드에서도 봉중근·이동현·정현욱 등 베테랑들의 활약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신정락·우규민 등 젊은 선수들이 풀타임으로 선발진을 지키며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마무리로서 '최강 불펜'의 중심을 잡아주는 봉중근은 세이브 순위에서 3위(16세이브)를 달리는 가운데 평균자책점도 0.35로 각 구단 마무리 중 가장 낮다.

허리를 지키는 이동현과 정현욱도 21홀드를 합작하며 LG의 필승조를 완성했다.

'사이드암 브라더스' 우규민·신정락 또한 각각 5승3패·평균자책점 3.93과 3승4패·평균자책점 3.51을 거두는 등 호투하고 있다.

여기에 임찬규가 살아나고 유원상이 정상 컨디션을 찾아 1군으로 돌아와 준다면 LG로서는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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