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홈런볼 잡은 팬 “밀어칠 거라 예상”

'아시아의 홈런왕' 이승엽(37·삼성 라이온즈)의 국내 통산 최다 홈런(352호)볼을 잡은 박지현(회사원) 씨는 이승엽과 동갑내기 야구 열성팬이다.

대구 출신으로 인천광역시 남구 주안동에 거주하며 보험업에 종사하는 박 씨는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터진 이승엽의 통산 352호 홈런을 잡았다.

박 씨는 "평소 홈 플레이트 뒤쪽에서 관전하는데 오늘은 홈런볼을 잡고자 외야로 나갔다"며 "밀어칠 거라 예상하고 좌측 외야에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농담 삼아 '오늘 이승엽 홈런 타구 잡아야겠다'고 말을 했는데 직접 잡게 되니 당황스럽더라"고 덧붙였다.

박 씨는 이날 SK 와이번즈와의 방문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승엽이 1-1이던 3회 1사 1,3루에서 SK 선발 투수 윤희상의 5구째 직구를 밀어쳐 좌측 펜스를 넘기자 미리 준비한 글러브로 홈런 타구를 바운드 없이 한 번에 잡았다.

그는 "이승엽의 타석 때마다 엉덩이를 자리에서 뗐다"며 "타구가 날아오는 걸 보고 '온다, 온다'고 생각했었다"고 당시 순간을 되돌렸다.

그러면서 "옆 사람들도 글러브를 동시에 들이밀어 잡는 순간까지도 내가 잡은 지 몰랐다"며 "나중에 확인해보니 내 글러브 속에 있더라"고 덧붙였다.

삼성 라이온즈 어린이 회원 출신으로, 홍성흔(두산)·송신영(넥센)과 중앙고 동문이라는 박 씨는 사회인 야구를 하며 '야구 사랑'을 이어 가고 있다.

그는 "이승엽의 홈런 타구를 어떻게 할지 아직 잘 모르겠다"며 "앞으로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