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데뷔 첫 ‘시타자’로 나선 사연은?

입력 2013.06.20 (17:01)

수정 2013.06.20 (22:52)

국내 프로 통산 최다 홈런 기록 달성을 눈앞에 둔 이승엽(37·삼성 라이온즈)이 지극한 효심이 담긴 사연을 듣고 시타를 자청했다.

삼성 구단은 폐암 투병 중인 최장옥(73) 씨와 그의 아들 최민석(28) 씨가 오는 23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각각 시구와 시포를 맡고, 시타자로 이승엽이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이승엽은 이들 부자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이날 시타에 나설 뜻을 밝혔다.

일생을 대구 반야월에서 살아온 아버지 최 씨는 열성 야구팬으로, 최근 폐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대구에서 체육학과를 졸업하고 2010년부터 캐나다에서 유학 중이던 아들 최 씨는 병환 소식을 듣고 지난달 귀국, 아버지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드리고자 삼성에 이메일로 시구, 시타를 신청했다.

아버지가 45세 때 낳은 '늦둥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아들 최 씨는 이메일에서 "아버지가 건강하실 때 야구장 한번 제대로 모시고 가지 못한 게 마음에 걸린다"며 "아버지는 이승엽 선수의 열성팬"이라고 밝혔다.

소식을 전해 들은 이승엽은 아들 최 씨의 효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시타를 결정했다.

이승엽은 "데뷔 후에 시타를 해보는 건 처음인 것 같다"며 "모든 아들이라면 최민석 씨의 지금 심정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내 프로 통산 홈런 351개로 양준혁(은퇴)과 공동 1위로 올라선 이승엽은 1개만 보태면 신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한편, 삼성은 21일부터 시작되는 LG와의 홈 3연전 동안 유치원생들의 애국가 제창 이벤트도 계속 진행한다.

첫날인 21일 대구 꿈동산유치원, 22일에는 구미 진평 어린이집, 23일에는 왜관 천재어린이집의 어린이들이 애국가를 부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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