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연승 기아, 방황 마치고 ‘홈런포 재점화’

입력 2013.06.20 (13:41)

수정 2013.06.2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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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다시 폭발하는 홈런포의 힘을 앞세워 8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KIA는 지난 8일 넥센과의 목동 경기를 시작으로 19일 한화와의 대전 경기까지 8경기를 내리 이기는 동안 13개의 아치를 그리면서 장타력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연승을 이어가는 동안 홈런이 나오지 않은 날은 11일 NC와의 광주 경기 한 번뿐일 정도로 선수들이 돌아가며 꾸준히 대포를 터뜨리고 있다.

달라진 장타력은 거듭된 연패에 허덕이며 순위가 마냥 떨어진 5월과 비교하면 더욱 극적으로 드러난다.

올 시즌 첫 4연패가 시작된 5월 7일부터 6월 7일까지 24경기에서 KIA는 13개의 홈런을 때리는 데 그쳤다.

그 사이 1∼2위를 다투던 순위가 6위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그러나 8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나지완·최희섭이 나란히 홈런을 신고한 것을 시작으로 타자들의 스윙에 힘이 붙더니 불과 8경기 만에 지난 한 달 동안 터뜨린 홈런과 똑같은 숫자의 아치를 그렸다.

타오르는 기세를 이끈 것은 나지완과 최희섭이다.

거포형 스타일에 걸맞지 않게 4월 1개, 5월 3개의 홈런을 때리는 데 그친 나지완은 8일 9경기 만에 역전 2점 홈런을 신호탄으로 8경기에서 4개의 대포를 몰아쳤다.

4월에 6개의 홈런을 때린 최희섭 역시 5월 4일 하루 2개의 홈런을 친 이후 한 달 넘도록 한 개의 아치도 그리지 못할 정도로 긴 침묵을 겪었다.

그러다가 8일 경기에서 무려 24경기 만에 시즌 9호 홈런을 날렸고, 13일 네 경기 만에 다시 대포를 가동해 두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나지완과 최희섭이 숨을 불어넣은 타선의 폭발력에 본격적으로 불을 붙인 주인공은 단연 김주형이다.

KIA의 대표적인 '만년 유망주'로 꼽히는 김주형은 지난달 하순 1군에 진입한 이후 정확성과 폭발력을 동시에 보여주며 모처럼 잠재력을 꽃피우는 중이다.

13일 짜릿한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놓는 우전 안타를 때린 그는 15∼16일 연속 홈런을 날리며 연승 행진의 선봉에 섰다.

15일 SK전에서는 0-3으로 뒤진 5회 2점 홈런으로 역전의 포문을 열었고 16일에도 6-3으로 쫓기던 5회 1점 홈런으로 귀중한 추가점을 뽑는 등 기여도도 높다.

여기에 중장거리포 이범호도 힘을 내는 중이다.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이범호는 연타석 홈런을 날리는 등 4타점을 쓸어담아 팀의 8연승을 완성했다.

KIA는 지난달 초 불펜 보강을 위해 거포 김상현을 SK에 내준 이후 타선 파괴력이 떨어져 고전을 거듭해 왔다.

하지만 김상현을 내준 바탕에는 나머지 타자들로도 충분히 힘 있는 공격을 펼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린 게 사실이다.

한 달여의 방황을 마친 타자들의 스윙에 힘이 실리면서 그 자신감이 조금씩 경기력으로 드러나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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