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호세 만나면 악수라도 해야겠다”

입력 2013.06.20 (19:12)

수정 2013.06.20 (21:10)

KBS 뉴스 이미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오른손 에이스 배영수(32)가 한 때 자신과 마운드에서 싸움을 벌였던 펠릭스 호세(도미니카 공화국)의 방한 소식을 접하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배영수는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방문 경기를 앞두고 "호세 만나면 악수라도 해야겠다"고 웃으며 예전의 일화를 털어놨다.

2001년 9월 18일 마산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배영수는 빈볼 시비 끝에 호세에게 얼굴을 맞았다.

당시 7회 2사 1루에서 호세가 타석에 들어서자 배영수는 볼 3개를 연달아 던진 후 4구째를 호세의 등 뒤로 던져 위협했다.

배영수는 후속 훌리안 얀의 옆구리를 맞췄고, 볼넷으로 1루에 출루한 호세는 이를 지켜보다 갑자기 뛰어들어 배영수의 얼굴을 때렸다.

곧바로 벤치 클리어링 사태가 빚어진 것은 물론이다.

배영수는 "호세에게 던진 공은 위협구였다"면서 "얀에게는 손에서 공이 빠져서 그랬던 것"이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김한수 코치님과 김재걸 코치님이 등 뒤에서 말려 상황이 정리됐다"고 덧붙였다.

김재걸 삼성 주루 코치는 사건이 일어날 당시 유격수를 맡았다.

호세가 배영수에게 달려드는 모습을 본 그는 등 뒤로 뛰어들어 호세의 목을 잡고 말렸다.

김 코치는 "우리 선수가 맞는 걸 보니 나도 화가 나더라"며 "호세를 향해 달려가며 옆차기라도 할까 했는데 이후 상황을 생각해 목을 잡고 말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1999년 한국 땅을 밟은 호세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응답하라 1999' 챔피언스데이 행사를 맞아 레전드 시구자로 초청받았다.

호세는 1999년, 2001년, 2006∼2007년(4시즌) 롯데에서 활약하며 통산 타율 0.309, 95홈런, 314타점, 411안타라는 좋은 성적을 남겼지만 몇 차례 폭력으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