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나의 신기록 달성 때보다 더 기뻐”

입력 2013.06.20 (20:42)

수정 2013.06.20 (22:40)

"홈런왕 기록은 원래 이승엽이 주인입니다."

한국 프로야구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의 소유권을 이승엽(37·삼성)에게 넘긴 양준혁(44) SBS 해설위원은 후배의 기록 경신을 누구보다도 기뻐했다.

양준혁 위원은 20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승엽의 기록 경신 소식을 전해 듣고는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이승엽에게 "몸 관리를 잘해서 마흔다섯 살이 넘도록 국내에서 통산 400개, 500개를 넘는 홈런을 때려 달라"고 당부했다.

이승엽은 이날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국내 통산 352호 홈런을 터뜨려 종전 양 위원이 보유하고 있던 통산 최다 홈런 기록(351개)을 뛰어넘었다.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빼앗겨 아쉽지 않으냐는 질문에 양 위원은 "홈런의 상징과 같은 이승엽이 이 기록의 원래 주인"이라며 "내가 잠시 홈런왕 기록을 가지고 있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 기록 경신을 앞두고 타격 난조까지 겪으면 깊은 부진에 빠지기 십상인데 이승엽이 최근 타격감을 끌어올리더니 새 기록을 쓰고 슬럼프까지 떨쳐낸 것이 가장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내가 지켜본 결과 이승엽은 슬럼프에 빠졌다가도 중요할 때 큰 것 한 방을 터뜨리고 타격감을 되찾았다"며 "이날 홈런으로 새 기록 경신의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양 위원은 "후배의 기록 경신을 축하하는 의미로 사비를 털어 유소년 야구에 352만원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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