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멕시코팬 구호, 동성애 비하 근거없다”

입력 2014.06.24 (06:53)

수정 2014.06.24 (06:55)

브라질 월드컵 경기장에서 멕시코팬들이 외친 '푸토'(puto)라는 응원 구호의 동성애 비하 논란에 대해 국제축구연맹(FIFA)이 비하 근거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멕시코 현지 신문 엑셀시오르 인터넷판은 FIFA의 이러한 결정을 23일(현지시간) 주요기사로 보도했다.

FIFA는 푸토가 스페인어의 사전적인 의미로 '매춘남' 등을 의미하기는 하지만 문맥 또는 쓰임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는 점을 받아들였다.

지난 13일 멕시코와 카메룬이 가진 조별리그 1차전 경기중 멕시코팬들이 모인 관중석에서 카메룬의 골키퍼가 골킥을 할 때 푸토라는 구호를 외친 게 이번 논란의 발단이 됐다.

멕시코팬들은 브라질과의 2차전에서도 푸토를 외쳤고, 뜻을 제대로 모르는 브라질팬들이 따라서 외치는 일도 벌어졌다.

이 구호가 성차별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는 지적이 일자 FIFA는 멕시코 관계 기관과 단체에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멕시코 성차별방지위원회와 축구계는 오히려 '발끈'하고 나섰다.

멕시코 측은 푸토가 상대팀 선수를 얕잡아보거나 가볍게 조롱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구호는 2004년 미국과 월드컵 예선전에서 시작돼 팬들이 A매치경기 등에서 스스럼없이 사용해왔다고 멕시코 축구계는 부연했다.

FIFA는 인종 차별 또는 성 차별 등 관중석의 공격적이고 모욕적인 언행을 금지하는 규정을 최근 강화했다.

한편 FIFA는 한국-러시아전, 브라질-크로아티아전의 관중석에서 극우단체의 플래카드가 내걸린 것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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