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패만큼 강한 창’ 멕시코 “네덜란드 붙어”

입력 2014.06.24 (07:55)

수정 2014.06.2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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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 월드컵 대회 초반 '짠물 수비'로 명성을 높였던 멕시코가 날카로운 '창'도 드러내며 6회 연속 16강에 안착했다.

멕시코는 24일(한국시간) 브라질 헤시페의 페르남부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크로아티아를 3-1로 꺾었다.

이 경기를 앞두고 크로아티아에 승점 1차로 앞서 다소 불안한 조 2위에 올라 있던 멕시코는 이날 승리로 조 2위를 확보하며 브라질과 함께 A조를 통과했다.

무려 6개 대회 연속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다.

북중미의 강호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지만, 멕시코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조별리그 통과를 쉽게 점칠 수 없는 팀 중 하나였다.

월드컵 북중미 예선에서 부진한 여파로 지난해에만 감독이 두 번 바뀌는 등 팀이 안정되지 않았던 데다 본선 조편성에서는 개최국 브라질, 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 복병 카메룬과 같은 조에 묶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회가 시작하자 멕시코는 탄탄한 수비가 핵심인 5-3-2 전술을 바탕으로 한 '지지 않는' 축구로 무패 행진을 달렸다.

카메룬과의 첫 경기에서는 상대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해결사' 오리베 페랄타(산토스 라구나)의 결승골이 터져 1-0으로 승리를 거둬 힘차게 출발했다.

이어 홈 이점을 안은 브라질을 상대로도 네이마르(FC바르셀로나)를 필두로 한 '삼바 군단'의 맹공을 철저히 봉쇄해 승점 1을 나눠 가지면서 자신감을 더욱 끌어올렸다.

특히 이 경기에서는 '선방쇼'를 펼친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아작시오)가 스타로 떠올랐다.

크로아티아와의 최종전에서는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었으나 후반 들어 파상공세를 퍼부으면서 10분 사이에만 3골을 몰아넣어 숨겨왔던 득점력을 뽐냈다.

세트피스나 역습 상황이 골로 연결되면서 득점 장면의 짜임새도 좋았다.

후반 42분 이반 페리시치(볼프스부르크)에게 1골을 내주기는 했으나 이날도 마지막 순간에 오초아의 선방이 나오는 등 수비도 여전히 단단했다.

조별리그 3차전까지 치른 A·B조에서 1점만 실점한 팀은 멕시코가 유일하다.

수비는 물론 공격에도 물이 오른 멕시코가 16강에서 만날 팀은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화력을 자랑하고 있는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다.

네덜란드는 대회 첫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을 상대로 5골을 퍼붓는 등 조별리그 3경기에서 10골을 터뜨렸다. 이날 현재까지 32개국 중 최다 득점이다.

특히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는 주득점원인 로빈 판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고도 2골을 추가하며 3연승을 내달렸다. 판 페르시는 멕시코와의 16강전에는 출전하게 된다.

철벽 방패와 예리한 창을 동시에 들고 네덜란드를 상대하는 멕시코가 5회 연속 '16강에만 진출'한 징크스를 넘어 이번에는 8강까지 넘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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