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감독 ‘활화산’ 벤치 세리머니 화제

입력 2014.06.24 (09:41)

수정 2014.06.24 (10:34)

미겔 에레라 멕시코 감독의 벤치 세리머니가 TV 중계를 시청하는 멕시코팬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에레라가 벤치 주변에서 펼치는 세리머니는 2002년 한일월드컵을 4강으로 이끈 히딩크 감독의 '어퍼컷'과 한때 최고의 다혈질로 불린 브라질의 루이스 필리페 스콜라리의 스타일을 섞어놨다는 평가도 나온다.

에레라는 폭우 속에서 펼쳐진 카메룬과의 1차전을 포함해 23일(현지시간) 3-1의 낙승을 거둔 크로아티아전까지 잠시도 벤치에 앉을 틈 없이 안도와 탄식, 포효의 몸짓을 펼쳤다.

특히 크로아티아전에서 득점했을 때 에레라의 모습은 헤비급 복싱선수가 강력한 라이트훅을 작렬시키는 듯한 인상을 줬다.

외신 사진들은 그의 카운터 펀치 장면을 일제히 잡았다.

히딩크가 어퍼컷이라면 에레라의 '무기'는 훅과 스트레이트다.

전반전 멕시코팀의 미드필더 헥토르 에레라의 강력한 슈팅이 크로아티아 골문 구석을 아슬아슬하게 맞고 튕겨 나왔을 때 '너무나 아쉬워하는' 에레라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자아냈다.

후반 크로아티아 페널티 박스 안에서 멕시코의 슛이 크로아티아 수비수의 팔에 맞았는데도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자 에레라는 양손으로 머리를 수차례 쓸어내리며 '절규'했다.

아쉬움은 멕시코 선수 그 어느 누구보다 에레라가 더해 보였다.

경기 내내 에레라는 선심이 귀찮아할 정도로 하소연 내지 항변을 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예선에서 플레이오프까지 거치면서 턱걸이로 본선에 진출한 멕시코는 비기기만 해도 되는 크로아티아에 3골을 퍼부으면서 완전하게 제압했다.

골 득실차에서 아쉽게 조 1위 자리는 브라질에 내줬지만 멕시코를 16강에 가뿐하게 올려놓은 에레라는 29일 네덜란드와 8강을 놓고 격돌한다.

이번 월드컵에서 무시하지 못할 화력을 뽐내는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에레라의 포효가 또 한번 기대된다.

에레라는 지난 5월 "선수가 20∼30일간 성욕을 억제하지 못하면 프로 자격이 없다"며 아내 또는 애인과의 성관계를 하지 말 것을 선수들에게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멕시코가 크로아티아에 대승을 거두며 16강 진출을 확정하자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이 기쁨에 겨운 나머지 두손을 치켜들고 하늘을 향해 '펄쩍' 뛰는 사진이 현지 신문 인터넷판에 실렸다.

귀공자 스타일의 얼굴에 평소 준엄한 표정을 자주 짓는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이날 에레라와 거의 '닮은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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