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호남 운하는 뱃길 복원

입력 2008.01.18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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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당초 정부사업에서 민자로 전환된 충청과 호남운하 역시 경제성 논란에 휩싸여 있습니다.

옛 뱃길을 복원한다는 기대감도 크지만 물류 수요가 없는 곳에 운하를 만들 필요가 있느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진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굿둑이 가로막고 있는 금강 하굽니다.

금강과 영산강은 1970년대까지 새우젓 배와 홍어 배가 바다와 내륙을 자유롭게 드나들던 뱃길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이 지역에서 운하는 뱃길 복원사업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금강하구에서 부여, 공주를 거쳐 대전, 충북 오송까지 충청운하 140km와, 영산강 하구에서 나주, 광주를 연결하는 83.6km의 호남운하가 뚫리면 사라진 뱃길이 복원된다는 것입니다.

하굿둑이 들어선 금강과 영산강은 이렇게 곳곳에 토사가 쌓이고 강폭도 좁아진 상탭니다.

운하공사도 이 토사를 제거하는 것이 대부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충청과 호남운하 공사는 2년 안에 끝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추정 공사비는 충청운하 1조 2천억 원, 호남운하 1조 3천억 원, 당초 국가 재정사업에서 민자사업으로 전환됐습니다.

그러나 호남운하와 충청운하의 연결, 또 경부운하와의 연결은 비용과 경제성을 고려해 2단계 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게 인수위의 방침입니다.

주변 자치단체들은 충청.호남운하 1단계 공사가 완공되면 옛 뱃길에 대한 향수와 역사유적을 활용한 관광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준원(공주시장) : "자연생태 공원과 백제역사 관광 자원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문제는 물동량, 환경단체들은 충청, 호남지역의 철강, 반도체 등 대규모 산업단지가 운하와는 거리가 떨어져 있어 투자 대비 효과가 적을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조년(운하 저지 금강순례단장) : "자동차,기차 육로가 좋아지고 빨라지는데 느린 운하가 무슨 소용이 있나?"

하지만 운하가 생기면 자연히 산업 유발 효과가 생긴다는 게 인수위측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추부길(당선인 비서실 정책팀장) : "벨기에 같은 나라는 공장의 85%가 운하 주변에 있습니다. 운하가 있기 때문에 공장이 생겨납니다."

충청,호남 운하의 경제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배후공단과 관광지 연계 시설 등 관련 사업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범희(배재대 교수) : "운하만 단순히 뚫는다는 개념보다는 운하를 장기적으로 계획을 갖고 타당성을 확보해야..."

호남과 충청운하는 낙후된 지역 개발을 앞당기는 뱃길이 열린다는 기대감과 함께 단순한 물길 정비에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진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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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호남 운하는 뱃길 복원
    • 입력 2008-01-18 21:16:51
    뉴스 9
<앵커 멘트> 당초 정부사업에서 민자로 전환된 충청과 호남운하 역시 경제성 논란에 휩싸여 있습니다. 옛 뱃길을 복원한다는 기대감도 크지만 물류 수요가 없는 곳에 운하를 만들 필요가 있느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진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굿둑이 가로막고 있는 금강 하굽니다. 금강과 영산강은 1970년대까지 새우젓 배와 홍어 배가 바다와 내륙을 자유롭게 드나들던 뱃길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이 지역에서 운하는 뱃길 복원사업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금강하구에서 부여, 공주를 거쳐 대전, 충북 오송까지 충청운하 140km와, 영산강 하구에서 나주, 광주를 연결하는 83.6km의 호남운하가 뚫리면 사라진 뱃길이 복원된다는 것입니다. 하굿둑이 들어선 금강과 영산강은 이렇게 곳곳에 토사가 쌓이고 강폭도 좁아진 상탭니다. 운하공사도 이 토사를 제거하는 것이 대부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충청과 호남운하 공사는 2년 안에 끝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추정 공사비는 충청운하 1조 2천억 원, 호남운하 1조 3천억 원, 당초 국가 재정사업에서 민자사업으로 전환됐습니다. 그러나 호남운하와 충청운하의 연결, 또 경부운하와의 연결은 비용과 경제성을 고려해 2단계 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게 인수위의 방침입니다. 주변 자치단체들은 충청.호남운하 1단계 공사가 완공되면 옛 뱃길에 대한 향수와 역사유적을 활용한 관광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준원(공주시장) : "자연생태 공원과 백제역사 관광 자원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문제는 물동량, 환경단체들은 충청, 호남지역의 철강, 반도체 등 대규모 산업단지가 운하와는 거리가 떨어져 있어 투자 대비 효과가 적을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조년(운하 저지 금강순례단장) : "자동차,기차 육로가 좋아지고 빨라지는데 느린 운하가 무슨 소용이 있나?" 하지만 운하가 생기면 자연히 산업 유발 효과가 생긴다는 게 인수위측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추부길(당선인 비서실 정책팀장) : "벨기에 같은 나라는 공장의 85%가 운하 주변에 있습니다. 운하가 있기 때문에 공장이 생겨납니다." 충청,호남 운하의 경제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배후공단과 관광지 연계 시설 등 관련 사업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범희(배재대 교수) : "운하만 단순히 뚫는다는 개념보다는 운하를 장기적으로 계획을 갖고 타당성을 확보해야..." 호남과 충청운하는 낙후된 지역 개발을 앞당기는 뱃길이 열린다는 기대감과 함께 단순한 물길 정비에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진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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