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원 오염 vs 수질 개선

입력 2008.01.19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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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반도 대운하 사업의 쟁점을 점검하는 연속기획 순섭니다.

대운하가 완성되면 식수원인 한강과 낙동강에 배가 드나들게 되죠.

이 때문에 상수원 오염을 둘러싼 논란도 뜨거운데요.

정정훈 기자가 쟁점을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1100만 수도권 주민의 식수원인 팔당호.

대운하가 완공돼 물길이 열리면 취수원이 있는 이곳에도 배가 오가게 됩니다.

상수원 오염에 대한 논란이 뜨거운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찬성측이 내세운 방안은 취수원 이전.

뱃길을 피해 아예 취수원을 다른쪽으로 옮기겠다는 겁니다.

<인터뷰>박승환(한반도 대운하 특위) : "공동위원장(찬성측) 기존 팔당호내 취수 지점의 수질이 좋지 않기 때문에 팔당호에서도 수질이 좋은 북한강 쪽으로 조금 이전하려고 합니다."

반대측에서는 취수원 이전에 앞서 충분한 물 공급이 가능한지, 또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에 대한 검증을 요구합니다.

<인터뷰>안병옥(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 "식수로 쓰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취수원 이전했을 때 충분한 물을 공급할 수 있을지 또 엄청난 비용에 비해 그만큼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운하를 만들경우 팔당과 같은 대규모 취수원 이외에도 크고 작은 취수원이 훼손되는 문제도 논란거리입니다.

경남 창원의 대산면 정수장.

찬성측은 이 정수장 처럼 식수대책의 보조수단으로 강변여과수 처리 시설을 갖추면 배가 지나가더라도 취수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강변여과수 방식은 강물이 하천 바닥의 모래층을 통과해 자연적으로 정수된 물을 모으는 간접 취수방식입니다.

찬성측에서는 깨끗한 물을 적은 비용에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반해 반대측은 우리 하천의 경우 진흙층이 곳곳에 있어 여과수 방식이 적합하지 않고 막대한 초기투자비용에 비해 효율은 떨어진다고 반박합니다.

대운하 전체구간에 수억톤의 물을 저장하게 되면 환경에 도움이 될 것이냐, 아니면 해가 될 것이냐에 대한 논란도 뜨겁습니다.

수량이 풍부해져 자연 정화효과가 커질 것이라는 주장과 물을 가두면 썩을 것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섭니다.

대운하 건설을 반대하는 쪽에서 생각하는 최악의 상황은 선박사고입니다.

찬성측은 안전장치를 확실히 하면 사고 위험은 없다고 말하고 반대측에서는 자칫 재앙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인터뷰>박석순(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 : "선박은 가장 안전한 운송수단입니다. 그리고 독극물을 실은 운하에 다닐 수 없으며 연료로 LNG를 사용하기 때문에 사고가 나더라도 안전합니다."

<인터뷰>김정욱(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일정부분 반드시 사고가 일어납니다. 그때는 독극물이 아니더라도 시멘트나 화학약품이 쏟아지면 수질오염은 반드시 일으킵니다."

한강과 낙동강은 수도권과 영남권 주민들의 생명수입니다.

이때문에 상수원 오염과 관련된 부분은 무엇보다 철저한 검증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정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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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수원 오염 vs 수질 개선
    • 입력 2008-01-19 21:07:36
    뉴스 9
<앵커 멘트> 한반도 대운하 사업의 쟁점을 점검하는 연속기획 순섭니다. 대운하가 완성되면 식수원인 한강과 낙동강에 배가 드나들게 되죠. 이 때문에 상수원 오염을 둘러싼 논란도 뜨거운데요. 정정훈 기자가 쟁점을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1100만 수도권 주민의 식수원인 팔당호. 대운하가 완공돼 물길이 열리면 취수원이 있는 이곳에도 배가 오가게 됩니다. 상수원 오염에 대한 논란이 뜨거운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찬성측이 내세운 방안은 취수원 이전. 뱃길을 피해 아예 취수원을 다른쪽으로 옮기겠다는 겁니다. <인터뷰>박승환(한반도 대운하 특위) : "공동위원장(찬성측) 기존 팔당호내 취수 지점의 수질이 좋지 않기 때문에 팔당호에서도 수질이 좋은 북한강 쪽으로 조금 이전하려고 합니다." 반대측에서는 취수원 이전에 앞서 충분한 물 공급이 가능한지, 또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에 대한 검증을 요구합니다. <인터뷰>안병옥(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 "식수로 쓰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취수원 이전했을 때 충분한 물을 공급할 수 있을지 또 엄청난 비용에 비해 그만큼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운하를 만들경우 팔당과 같은 대규모 취수원 이외에도 크고 작은 취수원이 훼손되는 문제도 논란거리입니다. 경남 창원의 대산면 정수장. 찬성측은 이 정수장 처럼 식수대책의 보조수단으로 강변여과수 처리 시설을 갖추면 배가 지나가더라도 취수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강변여과수 방식은 강물이 하천 바닥의 모래층을 통과해 자연적으로 정수된 물을 모으는 간접 취수방식입니다. 찬성측에서는 깨끗한 물을 적은 비용에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반해 반대측은 우리 하천의 경우 진흙층이 곳곳에 있어 여과수 방식이 적합하지 않고 막대한 초기투자비용에 비해 효율은 떨어진다고 반박합니다. 대운하 전체구간에 수억톤의 물을 저장하게 되면 환경에 도움이 될 것이냐, 아니면 해가 될 것이냐에 대한 논란도 뜨겁습니다. 수량이 풍부해져 자연 정화효과가 커질 것이라는 주장과 물을 가두면 썩을 것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섭니다. 대운하 건설을 반대하는 쪽에서 생각하는 최악의 상황은 선박사고입니다. 찬성측은 안전장치를 확실히 하면 사고 위험은 없다고 말하고 반대측에서는 자칫 재앙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인터뷰>박석순(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 : "선박은 가장 안전한 운송수단입니다. 그리고 독극물을 실은 운하에 다닐 수 없으며 연료로 LNG를 사용하기 때문에 사고가 나더라도 안전합니다." <인터뷰>김정욱(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일정부분 반드시 사고가 일어납니다. 그때는 독극물이 아니더라도 시멘트나 화학약품이 쏟아지면 수질오염은 반드시 일으킵니다." 한강과 낙동강은 수도권과 영남권 주민들의 생명수입니다. 이때문에 상수원 오염과 관련된 부분은 무엇보다 철저한 검증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정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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