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문화재 훼손 우려

입력 2008.01.19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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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운하가 지나가는 지역, 문화재에는 큰 문제가 없을까요?

이 부분 역시 정 반대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과 어우러진 특유의 풍광이 아름다운 경기도 여주 신륵사입니다.

고려시대 유일한 벽돌탑인 다층전탑과 목조건물 조사당 등 여러 보물급 문화재를 지닌 사찰입니다.

그런데 절터와 바로 앞 남한강이 대운하 예정구간으로 알려지자, 홍수 피해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보선 스님 : "현재 비가 많이 왔을 때에도 큰 법당 앞 수각까지 물이 범람하는 상태였는데, 대운하가 진행되면 그보다 더 높은 수위가 진행되기 때문에..."

국보 6호로 지정된 충주의 탑평리 칠층석탑도 남한강 바로 옆에 서있고, 보물 350호인 대구 달성군의 도동 서원도 낙동강 줄기로부터 불과 50여 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문화재청의 조사 결과 대운하 예정구간을 따라 반경 500 미터 안에 지정 문화재만 72개가 있고, 발굴이 안된 매장 문화재는 반경 100 미터안에 170여 곳이나 산재해 있습니다.

이들 문화재 상당수가 훼손되거나 가치를 잃게 된다는 게 반대 단체들의 입장입니다.

운하 양안에 콘크리트 제방을 설치하면 자연 하천의 풍광이 사라지면서 문화재의 가치가 크게 떨어지고, 또 제방을 설치하지 않으면 배가 큰 물살을 일으켜 문화재 주변 지반의 침식이 활발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황평우 위원 : "그 2천5백에서 5천톤 배가 지나가면서 그 빠른 속도로 지나가면 그 물살 압력, 또 범람했을 경우 주변 문화재는 다 멸실되겠죠."

대대적인 화물 터미널 공사로 강가 유적이 채 조사도 못한채 쓸려갈 우려도 제기됩니다.

반면 운하 찬성 측은 대운하 건설로 문화재가 훼손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선 제방을 쌓지 않고 준설을 통해 운하를 만들수 있어 친환경적이고 범람의 우려도 없다고 단언합니다.

강폭이 넓어 파도로 인한 침식 가능성도 낮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추부길 인수위 : "여주 부근 운하가 만들어졌을 경우 현재 수위보다 1.7 미터가 더 낮아집니다. 물이 흘러도 둔치 위로 흐르지 않습니다."

정반대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반대 측이 공동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나서는 등 대운하와 문화재를 둘러싼 공방은 더 거세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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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변 문화재 훼손 우려
    • 입력 2008-01-19 21:09:40
    뉴스 9
<앵커 멘트> 대운하가 지나가는 지역, 문화재에는 큰 문제가 없을까요? 이 부분 역시 정 반대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과 어우러진 특유의 풍광이 아름다운 경기도 여주 신륵사입니다. 고려시대 유일한 벽돌탑인 다층전탑과 목조건물 조사당 등 여러 보물급 문화재를 지닌 사찰입니다. 그런데 절터와 바로 앞 남한강이 대운하 예정구간으로 알려지자, 홍수 피해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보선 스님 : "현재 비가 많이 왔을 때에도 큰 법당 앞 수각까지 물이 범람하는 상태였는데, 대운하가 진행되면 그보다 더 높은 수위가 진행되기 때문에..." 국보 6호로 지정된 충주의 탑평리 칠층석탑도 남한강 바로 옆에 서있고, 보물 350호인 대구 달성군의 도동 서원도 낙동강 줄기로부터 불과 50여 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문화재청의 조사 결과 대운하 예정구간을 따라 반경 500 미터 안에 지정 문화재만 72개가 있고, 발굴이 안된 매장 문화재는 반경 100 미터안에 170여 곳이나 산재해 있습니다. 이들 문화재 상당수가 훼손되거나 가치를 잃게 된다는 게 반대 단체들의 입장입니다. 운하 양안에 콘크리트 제방을 설치하면 자연 하천의 풍광이 사라지면서 문화재의 가치가 크게 떨어지고, 또 제방을 설치하지 않으면 배가 큰 물살을 일으켜 문화재 주변 지반의 침식이 활발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황평우 위원 : "그 2천5백에서 5천톤 배가 지나가면서 그 빠른 속도로 지나가면 그 물살 압력, 또 범람했을 경우 주변 문화재는 다 멸실되겠죠." 대대적인 화물 터미널 공사로 강가 유적이 채 조사도 못한채 쓸려갈 우려도 제기됩니다. 반면 운하 찬성 측은 대운하 건설로 문화재가 훼손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선 제방을 쌓지 않고 준설을 통해 운하를 만들수 있어 친환경적이고 범람의 우려도 없다고 단언합니다. 강폭이 넓어 파도로 인한 침식 가능성도 낮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추부길 인수위 : "여주 부근 운하가 만들어졌을 경우 현재 수위보다 1.7 미터가 더 낮아집니다. 물이 흘러도 둔치 위로 흐르지 않습니다." 정반대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반대 측이 공동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나서는 등 대운하와 문화재를 둘러싼 공방은 더 거세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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