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실축 지소연의 눈물…“너무 미안해요”

입력 2016.03.02 (23:07) 수정 2016.03.02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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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메시'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의 눈에서 하염없이 안타까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페널티킥 실축의 괴로움은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뜨거운 눈물로 변했다. 극적인 무승부에 기뻐하는 동료의 얼굴을 보던 지소연의 눈에서는 끝내 닭똥 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지소연은 2일 일본 오사카의 긴초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일본과 2016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에 선발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뛰며 윤덕여호의 1-1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선제골을 내주고도 기어코 정설빈(현대제철)의 동점골이 터진 윤덕여호는 1, 2차전에서 모두 비기며 승점 2를 화복, 리우행 티켓의 불씨를 계속 살려냈다.

힘겨운 90분 사투 끝에 무승부를 거둔 태극낭자들은 경기장에서 성원해준 응원단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11명의 선수 가운데 지소연의 어깨가 조금씩 들썩이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페널티킥 실축의 진한 아쉬움이 머릿속을 엄습해서다.

지소연은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24분 정설빈이 유도한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섰다.

일본에서 3년을 뛰면서 누구보다 일본 선수들의 장단점을 잘 파악한 지소연이 키커로 나선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일본 대표팀의 베테랑 골키퍼 후쿠모토 미호와 마주한 지소연은 좀처럼 슈팅을 하지 않고 신경전을 펼쳤다.

결국 지소연은 골대 오른쪽 구석을 노리고 슈팅을 했지만 방향을 감지한 후쿠모토가 번쩍 몸을 날려 볼을 쳐냈다.

천금 같은 선제골 기회를 날린 한국은 후반 39분 일본에 실점하며 난관에 빠졌지만 후반 42분 정설빈의 극적인 동점골로 귀중한 승점 1을 챙겼다.

지소연은 경기가 끝난 뒤 라커룸으로 돌아오면서까지 눈물을 흘렸고, 겨우 진정하는듯했지만,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자 또다시 울음을 참지 못했다.

지소연은 "동료가 열심히 뛰어줬는데 내가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해서 너무 미안하다. 어떤 말도 하기가 어렵다"며 울먹였다.

그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심리 싸움에서 내가 진 탓이다. 동료를 볼 면목이 없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일본이라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동료가 열심히 해줬는데 내가 마무리를 못했다.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다"며 쓸쓸한 걸음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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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K 실축 지소연의 눈물…“너무 미안해요”
    • 입력 2016-03-02 23:07:37
    • 수정2016-03-02 23:10:31
    연합뉴스
'지메시'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의 눈에서 하염없이 안타까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페널티킥 실축의 괴로움은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뜨거운 눈물로 변했다. 극적인 무승부에 기뻐하는 동료의 얼굴을 보던 지소연의 눈에서는 끝내 닭똥 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지소연은 2일 일본 오사카의 긴초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일본과 2016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에 선발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뛰며 윤덕여호의 1-1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선제골을 내주고도 기어코 정설빈(현대제철)의 동점골이 터진 윤덕여호는 1, 2차전에서 모두 비기며 승점 2를 화복, 리우행 티켓의 불씨를 계속 살려냈다. 힘겨운 90분 사투 끝에 무승부를 거둔 태극낭자들은 경기장에서 성원해준 응원단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11명의 선수 가운데 지소연의 어깨가 조금씩 들썩이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페널티킥 실축의 진한 아쉬움이 머릿속을 엄습해서다. 지소연은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24분 정설빈이 유도한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섰다. 일본에서 3년을 뛰면서 누구보다 일본 선수들의 장단점을 잘 파악한 지소연이 키커로 나선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일본 대표팀의 베테랑 골키퍼 후쿠모토 미호와 마주한 지소연은 좀처럼 슈팅을 하지 않고 신경전을 펼쳤다. 결국 지소연은 골대 오른쪽 구석을 노리고 슈팅을 했지만 방향을 감지한 후쿠모토가 번쩍 몸을 날려 볼을 쳐냈다. 천금 같은 선제골 기회를 날린 한국은 후반 39분 일본에 실점하며 난관에 빠졌지만 후반 42분 정설빈의 극적인 동점골로 귀중한 승점 1을 챙겼다. 지소연은 경기가 끝난 뒤 라커룸으로 돌아오면서까지 눈물을 흘렸고, 겨우 진정하는듯했지만,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자 또다시 울음을 참지 못했다. 지소연은 "동료가 열심히 뛰어줬는데 내가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해서 너무 미안하다. 어떤 말도 하기가 어렵다"며 울먹였다. 그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심리 싸움에서 내가 진 탓이다. 동료를 볼 면목이 없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일본이라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동료가 열심히 해줬는데 내가 마무리를 못했다.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다"며 쓸쓸한 걸음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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