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하기 좋은나라] 中企 울리는 ‘손톱 밑 가시’

입력 2013.01.23 (21:17) 수정 2013.01.2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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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소기업 5천여 개가 모여있는 수도권의 이 공단에는 공장 판다는 광고가 여기 저기 붙어 있습니다.

활기 잃은 우리 중소기업의 현 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죠.

중소기업의 중요성을 축약하는 요즘 유행어가 하나 있습니다.

9988이란 건데요, 우리나라 기업의 99%가 중소기업이고, 우리 나라 일자리의 88% 가까이를 중소기업이 만들어 낸다는 겁니다.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중소기업이 핵심 화두가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있습니다.

KBS는 우리 나라가 중소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되기 위한 방안을 올 한 해 모색해 보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그 첫 순서로, 중소기업을 어렵게 만든 걸림돌이 무엇인지부터 짚어봅니다.

양성모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금은 한 작은 공장의 근로자지만 최봉석씨는 한때 연매출 40억 원대의 중소기업 사장님이었습니다.

지난 2005년 부도로 마무리지을 때까지 최씨의 중소기업 경영 5년은 대기업과의 버거운 싸움으로 요약됩니다.

3억원짜리 설비를 공사해줬더니 절반 값만 주는 극심한 납품 단가 후려치기에 결제까지 늘 불안했습니다.

<인터뷰> 최봉석(前 중소기업 대표) : "결제조건이 대부분 3개월 어음이었습니다. 심할 경우엔 6개월짜리도 있었습니다."

최씨는 재기를 꿈꾸면서도 옛 공장 근처는 의식적으로 피합니다.

<인터뷰> "너무 마음이 아파서요. 시화공단 자체를 제가 5년 동안 근방에 가본 적도 없습니다."

25년째 주물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최용섭 씨..

생산량 70% 정도를 대기업에 납품해 겉으론 안정적일 것 같지만 지난 해엔 적자만 면했습니다.

원자재 값은 오르는데 납품 단가는 5년째 사실상 제자리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용섭(중소기업 대표) : "대기업에서는 원부자재가 올랐을 적에 제때에 가격을 안 올려줍니다"

최 씨는 최근 이런 상황을 편지로 썼습니다.

이처럼 중소기업중앙회에 접수된 이른바 '손톱 밑 가시' 사연은 모두 280여 건에 이릅니다.

당국의 획일적인 주차단속같은 소소한 것에서 부터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와 납품 단가 인하, 기술 탈취 피해까지 중소기업 현장의 소리가 빼곡합니다.

<인터뷰> 강대일(중소기업 상무) : "기술개발한 업체가 다들 어렵기 때문에 결국은 잘못된 계약 불리한 계약으로 인해서 기술만 빼앗기고…"

중소기업인들은 이른바, 손톱밑 가시 중 최대 난제가, 보신 것처럼 대기업과의 이른바, 3불 관계라고 말합니다.

불공정, 불균형, 불합리, 인데요.

이에 대한 방안으로 징벌적 배상이나 중소기업 적합업종 확대 등이 논의되기 시작했습니다.

중소기업인들은 내일 대통령직 인수위 측을 만나서 이런 내용들을 사연의 형식으로 직접 전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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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소기업 하기 좋은나라] 中企 울리는 ‘손톱 밑 가시’
    • 입력 2013-01-23 21:20:19
    • 수정2013-01-24 09:21:35
    뉴스 9
<앵커 멘트>

중소기업 5천여 개가 모여있는 수도권의 이 공단에는 공장 판다는 광고가 여기 저기 붙어 있습니다.

활기 잃은 우리 중소기업의 현 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죠.

중소기업의 중요성을 축약하는 요즘 유행어가 하나 있습니다.

9988이란 건데요, 우리나라 기업의 99%가 중소기업이고, 우리 나라 일자리의 88% 가까이를 중소기업이 만들어 낸다는 겁니다.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중소기업이 핵심 화두가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있습니다.

KBS는 우리 나라가 중소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되기 위한 방안을 올 한 해 모색해 보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그 첫 순서로, 중소기업을 어렵게 만든 걸림돌이 무엇인지부터 짚어봅니다.

양성모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금은 한 작은 공장의 근로자지만 최봉석씨는 한때 연매출 40억 원대의 중소기업 사장님이었습니다.

지난 2005년 부도로 마무리지을 때까지 최씨의 중소기업 경영 5년은 대기업과의 버거운 싸움으로 요약됩니다.

3억원짜리 설비를 공사해줬더니 절반 값만 주는 극심한 납품 단가 후려치기에 결제까지 늘 불안했습니다.

<인터뷰> 최봉석(前 중소기업 대표) : "결제조건이 대부분 3개월 어음이었습니다. 심할 경우엔 6개월짜리도 있었습니다."

최씨는 재기를 꿈꾸면서도 옛 공장 근처는 의식적으로 피합니다.

<인터뷰> "너무 마음이 아파서요. 시화공단 자체를 제가 5년 동안 근방에 가본 적도 없습니다."

25년째 주물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최용섭 씨..

생산량 70% 정도를 대기업에 납품해 겉으론 안정적일 것 같지만 지난 해엔 적자만 면했습니다.

원자재 값은 오르는데 납품 단가는 5년째 사실상 제자리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용섭(중소기업 대표) : "대기업에서는 원부자재가 올랐을 적에 제때에 가격을 안 올려줍니다"

최 씨는 최근 이런 상황을 편지로 썼습니다.

이처럼 중소기업중앙회에 접수된 이른바 '손톱 밑 가시' 사연은 모두 280여 건에 이릅니다.

당국의 획일적인 주차단속같은 소소한 것에서 부터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와 납품 단가 인하, 기술 탈취 피해까지 중소기업 현장의 소리가 빼곡합니다.

<인터뷰> 강대일(중소기업 상무) : "기술개발한 업체가 다들 어렵기 때문에 결국은 잘못된 계약 불리한 계약으로 인해서 기술만 빼앗기고…"

중소기업인들은 이른바, 손톱밑 가시 중 최대 난제가, 보신 것처럼 대기업과의 이른바, 3불 관계라고 말합니다.

불공정, 불균형, 불합리, 인데요.

이에 대한 방안으로 징벌적 배상이나 중소기업 적합업종 확대 등이 논의되기 시작했습니다.

중소기업인들은 내일 대통령직 인수위 측을 만나서 이런 내용들을 사연의 형식으로 직접 전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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