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서 닭 살처분 앞둔 농민 음독 기도

입력 2008.04.17 (16:58)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전북 김제에서 닭 살처분을 앞둔 농민이 음독을 기도했다.
17일 오전 9시30분께 전북 김제시 용지면 이모(55)씨의 집 마당에서 이씨가 농약을 마시려다 주민들의 제지를 받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씨는 농약병을 입에 대기는 했지만 농약을 마시지는 않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 황모(49)씨는 "이씨가 주민 30여명과 함께 AI에 대해 이야기하다 갑자기 농약을 마셔 입에 머금고 있던 농약을 뱉어내게 한 뒤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 마을에서 20여년 전부터 산란계(알 낳는 닭) 농장으로 생계를 유지해 왔으며 이날 오후부터 닭 2만6천 마리를 살처분할 예정이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씨가 AI 발병 후 "정부 보상금이 적어 살길이 막막하다. 내가 총대를 매겠다"고 말했다는 가족과 주민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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