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에서 2승3패로 벼랑에 몰린 삼성 라이온즈가 필승 타순으로 6차전에 나섰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23일 잠실구장에서 PO 6차전에 앞서 "획기적으로 타순을 바꿨다"면서 승부를 7차전까지 끌고 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선 감독은 이날 두산 선발투수가 좌완 이혜천인 것을 고려, 좌타자 양준혁을 선발 라인업에서 빼고 잘 안 맞은 박한이는 9번으로 돌렸다.
대신 이번 시리즈에서 타율이 좋은 신명철과 김재걸을 1-2번에 포진시켰다. 박석민이 지명타자 겸 3번 타자로 진갑용과 최형우가 각각 4-5번에 기용됐다.
하위 타순은 박진만-채태인-김창희로 이어진다. 선 감독은 수비 강화를 위해 박석민 대신 채태인을 1루수로 내보냈다.
'선동열 매직'이라 부를 만큼 선 감독은 전날까지 포스트시즌 8경기를 치르면서 준PO 1-2차전을 빼고 항상 다른 타순표를 짰다. 선발투수진이 약하기에 조금이라도 득점력을 배가시키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한편 예상과 달리 선 감독은 윤성환을 일찌감치 6차전 선발로 낙점했다고 밝혔다.
그는 "존 에니스가 21일 5차전 직전 팔꿈치 통증으로 6차전에 못 던지겠다고 하기에 그날 경기 직후 윤성환에게 6차전을 준비하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7차전 선발 투수에 대해서는 "조진호, 전병호, 이상목 등 선발 자원은 넘친다"는 농담으로 답을 빗겨갔다. 6차전만 신경 쓰겠다는 자세였다.